경북대 구성원들이 A 교수 학사 비리에 김상동 총장도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0월 14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북대학교 국정감사에서 전 간호학과 A 교수가 간호학과 대학원생으로 입학한 딸의 논문을 지도하고, 특정 과목 성적을 준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서울 영등포구을)에 따르면, 감사 당시 A 교수와 학생의 모녀 관계가 드러나자 간호대학은 조사해야 한다는 공문을 본부에 전했으나 본부는 공문 철회를 요청했다. A 교수가 간호학과 학과장이던 시기, 김 총장은 교무부처장이었다. 김 총장의 부인은 이 시기 간호학과에 지원해 교수로 임용됐다. 신 의원은 이를 김 총장이 A 교수 사건에 개입한 정황으로 지적했다.
신 의원은 국감 당시 “A 교수의 딸이 자퇴했다. 이 과정을 보면 총장이 이 사건을 덮으려고 애를 썼다는 뜻을 읽을 수 있다. (김 총장 부인이) A 교수와 같이 근무했고, A 교수가 부인이 간호학과에 들어가는 것에 결정적 도움을 줬다는 얘기가 있다”라며 “총장은 부인이 임용될 때 교무부처장이었다. 입증은 힘들지만, 라인업이 구성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4일 정의로운 대학 만들기 경북대 교수·연구자 모임, 한국비정규교수노조 경북대분회, 경북대 민주동문회, 전국국공립대학교수노조는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국감에서 경북대 내 부정을 덮기 위해 부정부패의 라인업이 구성됐다고 지적됐다. 현 총장과 총장 부인인 간호학과 모 교수가 관여됐다는 듯한 국회의원의 발언까지 있었다”라며 “이 발언이 진실이라면 묵과할 수 없다.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진실이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북대 국정감사에서 의혹 제기된 문제에 교수회는 국회의원 발언에 대해 진실을 규명할 의무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시활 한국비정규교수노조 경북대분회장은 “국정감사에서 나온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국회의원 발언이 잘못이겠지만, 사실이라면 용납할 수 없다”라며 “국회의원이 공식 석상에서 문제 제기한 만큼 진실을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형철 경북대교수회 의장은 “오늘 공식적으로 접수했다. 대책위 결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상동 총장은 당시 국정감사에서 A 교수와의 의혹에 “그건 맞지 않다”라며 부인했다.
A 교수는 2006년 간호학과 교수로 임용돼, 2014년 3월부터 2016년 2월까지 간호대학 학장을 맡았다. A 교수의 딸은 2016년 3월 간호학과 대학원에 입학했다. 2018년 딸의 논문 도용 사실이 드러나자 학과 조사 과정에서 모녀 관계가 밝혀졌고, 같은 해 2월 딸은 자퇴, 6월 A 교수는 해임됐다. A 교수는 대구지방법원의 해임 처분 취소 소송에서 패소했으나, 지난 1일 항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