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11시 보건의료노조, 민주노총 대구본부, 영남대의료원노동조합정상화를위한범시민대책위는 경북 경주시 교동 최씨 고택(경주 최부자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을 위한 4박 5일 도보 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2006년 심종두와 창조컨설팅을 내세운 악질 노조파괴 공작으로 해고된 해고자들은 13년 동안 단식, 삭발, 박근혜 집 앞 삼천배, 천막농성 등 해보지 않은 투쟁이 없다”며 “지난 7월 1일 새벽 시작한 고공농성을 시작했지만 의료원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창조컨설팅 심종두 대표가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고 창조컨설팅은 폐쇄됐다. 의료원은 창조컨설팅과 계약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며 “‘노조파괴는 하지 않았다’, ‘해고는 정당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는 의료원의 태도는 아무런 명분도 없는 뻔뻔한 발뺌이며 사회 정의에 역행하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주 최부자집에서 시작하는 행진은 영남대의료원 노조파괴 공작 피해를 원상회복하고, 해고자 복직을 위한 대장정의 출발점이자 독재자에게 강탈당한 영남학원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소중한 첫걸음”이라며 “뿐만 아니라 노동 개악을 저지하고 노동존중사회를 만들기 위한 결단의 행진”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경주 최부자집에서 출발해 영천 영남대학교영천병원, 경산 영남대학교를 거쳐 오는 1일 영남대의료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영남대의료원 노사는 ‘제3자 사적조정’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열린 첫 사적조정은 조정안을 내지 못하고 결렬된 바 있다.(관련 기사=고공농성 116일…영남대의료원 노사, ‘사적조정’ 재개한다(‘19.10.24))
지난 7월 1일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박문진(58, 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송영숙(42, 현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은 ▲해고자 원직 복직 ▲노조 기획탄압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 ▲노동조합 원상회복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해고 문제가 불거진 2007년 창조컨설팅 심종두 노무사가 의료원 측 자문을 맡았다. 심종두 노무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