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은 26일 대구시장 당선 후 처음으로 경북 구미 상모동에서 열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제에 참석해 “요즘 같은 때에는 더 없이 박정희 대통령님의 조국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리더십이 상당히 필요하고 그리운 시기”라고 박 전 대통령을 추앙했다.
권 시장은 지난 2014년 처음 대구시장에 당선됐고, 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사이 매년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제나 탄신제에 대구·경북 정치인이나 경북도지사가 참석해도 권 시장은 따로 참석하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권 시장은 40주기를 맞은 이날은 추모제 말미에 주요 내빈들이 제례상에 헌작(제례상에 술을 올리는 일)을 할 때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했고, 이후 이어진 추도식에서도 즉석에서 추도사를 했다.
권 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대통령이 가시고 40년이 지난 오늘의 현실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의 걱정이 박정희 대통령님을 다시 기억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40년 동안 대한민국은 박정희 대통령이 만들었던 산업화 틀을 넘어서 세계로 다시 도약하고, 희망 있는 나라로 가고 있는가? 이 질문에 저를 비롯한 오늘의 지도자들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와 민주의 가치는 흔들리고 대한민국 경제 성장 엔진은 꺼져만 가고 있다고 걱정한다”며 “조국 공동체를 위해서 오직 헌신했던 대통령의 정신은 사라지고 집단 이기주의와 정파적 이익만이 국민을 갈라놓고 있다. 도덕적, 윤리적 가치도 땅에 떨어지고 있다. 거짓이 진실을 가리고, 부정의가 정의인냥 활보하는 시대를 보면서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을 다시 생각하고 그 리더십에 무한한 존경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추모식을 마친 후 생가터를 떠나면서 기자와 만나 “40돌이고, 요즘 같은 때에는 더 없이 박정희 대통령님의 조국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리더십이 상당히 필요하고 그리운 시기”라며 참석 이유를 설명했다.
권 시장은 “한편으론 폄하하려는 시도들이 있다”며 “시대마다 주어진 소명과 시대 정신이 있다. 그 시대 지도자에 대한 평가도 시대 소명을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나라를 빼앗겼을 때는 조국 독립이라는 소명에 누가 충실했는가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건국 이후 근대화, 산업화라는 소명이 주어졌다. 박 대통령은 근대화, 산업화를 이끈 위대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구미시의 박정희 추모 사업 논란을 에둘러 비판했다.
끝으로 권 시장은 이후 이어질 탄신제나 추모제에 계속 참석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시간이 되면(참석한다)”이라며 “대구시장으로서 많은 일이 있다. 그 일을 하는 데 있어 가능하면 박정희 대통령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고 이어받는 일에 개인적인 노력과 봉사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