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째 점거 농성 중인 김천 한국도로공사 입구에 경찰이 한때 출입이 불가능한 펜스를 설치해 논란이다.
7일 오후 1시 민주일반연맹, 민주노총 경북본부, 경북노동인권센터는 경북 안동시 경북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농성장 진입구 전부를 펜스로 가로막아 그야말로 농성장을 봉쇄, 감금했다”며 “경북경찰청장 사과와 물리적 통제, 반인권적 행위의 재발 방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6일 오전 7시께 농성 중인 로비로 통하는 입구에 펜스를 설치했다. 설치 과정에서 농성자들과 경찰 사이에 마찰이 생겨 농성자 4명이 응급실로 실려 갔다. 앞서 5일 오후 5시께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이 주최한 희망버스를 타고 온 연대자들은 연대 물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농성장 입구 경력을 뚫고 들어가 농성자들을 만났다.
경찰은 7일 오전 11시께 펜스를 치우고, 대신 플라스틱 폴리스라인을 쳤다. 그동안 경찰은 경력과 질서유지선으로만 경비를 해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우리는 대법 판결 취지에 따라 1,500명 직접 고용에 대한 이강래 사장과 교섭을 요구할 뿐이다. 이강래 사장이 교섭에 나올 것을 평화적으로 대기하고 있다”며 “공권력은 남용되어서 안 된다. 하지만 과도한 검열, 통제, 채증, 욕설, 펜스 설치 등 물리적 충돌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기출 청장에게 요구한다. 과도한 통제와 전면적인 펜스 설치에 대해 사과하라. 반인권적인 통제와 검열을 중단하라”며 “청장의 책임 있는 답변과 협조를 기대하는 바이다”고 요구했다.
이에 권기욱 김천경찰서 정보과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희망버스 인원이 경력을 뚫고 농성장 안으로 들어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펜스를 쳤다”며 “펜스 설치는 경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식사나 생필품 등 필요한 것은 막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법원 승소 판결을 받고도 농성 중이던 41명은 이날부터 정규직 전환 교육에 참여했다. 이들은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1,500명 전원 수납 업무로 직접 고용하라는 요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앞서 공사는 승소자들을 직접 고용하되, 수납 업무가 아닌 다른 업무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수납 업무는 자회사에서 전담한다. (관련 기사=대법원 승소한 톨게이트 노동자 47명, 도로공사 교육 불참 선언(‘19.9.23))
남정수 민주일반연맹 교육선전실장은 “정규직 전환 과정과 후에도 대법 승소자들 직무 배치 문제, 근로계약 세부 내용 등 문제가 생길 거로 보인다. 계속해서 우리의 요구를 해나갈 것이다”며 “그동안 수납 업무가 아닌 직무는 거부하며 함께 농성했기 때문에 농성자들이 나가서 싸워달라고 했고, 승소자들도 함께 싸우겠다고 결의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