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의회가 간도특설대에 참여하고 친일반민족행위 705인에 포함된 백선엽(100) 장군(예비역 대장)에게 ‘6·25 전쟁에서의 공로’로 명예군민증 수여 승인안을 통과시켰다.
26일 칠곡군의회는 259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칠곡군 명예군민증 수여 승인안을 무기명 찬반투표에 붙였다. 투표 결과 찬성 6표, 반대 4표로 명예군민증 수여 승인안이 통과됐다. 칠곡군의회는 자유한국당 6명, 더불어민주당 4명으로 구성됐다.
투표 전 이창훈 군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백선엽 장군 명예군민증 수여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 군의원은 <뉴스민>과의 통화에서 “3.1운동 100주년이고 일본이 경제 침략을 하는 시기에 반민족행위자 명단에 든 인물에게 꼭 군민증을 줘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달라고 했다”며 “명예군민증을 받을 사람은 이름 없이 산화한 무명 병사와 학도병”이라고 설명했다.
군의회의 명예군민증 수여 승인안 가결로 명예군민증 수여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는 종료됐다. 앞으로 칠곡군은 10월 11일부터 칠곡보 일대에서 열리는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 행사에서 명예군민증을 수여 할 계획이다.
백선기(64, 자유한국당) 칠곡군수는 2011년 재보궐로 군수에 첫 당선된 후 2012년부터 백선엽 장군을 예방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백선엽 장군은 1920년 일제강점기 평안남도에서 태어나, 만주국 육군군관학교를 졸업 후 임관해 간도특설대에 참여했다. 만주국 육군 중위로 해방을 맞이했고, 1950년 6·25전쟁 당시 칠곡군 가산면 일대에서 벌어진 다부동 전투에서 지휘관으로 활동했다. 1953년 대한민국 국군 최초 대장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