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예술지원공간’ 대구 수창청춘맨숀(관장 김향금)이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제1기 수창레지던시 참여작가 작업실을 공개하는 ‘수창레지던시 오픈스튜디오’를 진행한다.
지난 7월 2일 시작한 제1기 수창레지던시는 지역 제한 없이 40세 이하 청년작가들로 구성했다. 참여작가는 김상우, 박슬기, 박정은, 윤보경, 정윤수, 형세린 등 청년예술가 6인으로 평면, 입체, 설치, 미디어, 사진, 디자인 등 시각예술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향금 관장은 “청년작가 발굴과 지원에 힘쓰는 수창청춘맨숀은 2019년도 레지던시 사업을 통해 기존의 창작스튜디오의 의미를 넘어서 다각적 공유 네트워크와 함께 프로모션까지 지원할 수 있는 레지던시 사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성의 삶에 관한 이야기에 주목해온 박슬기 작가는 2천 마리 종이학을 유리병에 담은 ‘바람난 사람’을 선보인다. 깨지기 쉬운 유리병에 담긴 종이학은 2겹의 종이로 만들었다. 성폭력 범죄 기사를 다룬 신문지에 피해자에 대한 위로를 적은 엷은 종이를 덧댔다. 박 작가는 “밑의 신문지에 실린 성폭력 기사는 엷은 종이에 적힌 위로의 말로는 다 가려지지 않는다. ‘바람난’이 아닌 ‘사람’에 주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행을 통해 특정 장소가 지닌 특별함을 색으로 나타내는 형세린 작가는 수창청춘맨숀의 벽면, 옥상 등 자신이 머무르는 공간에 주목하고 그 색채를 아크릴로 그렸다. 형 작가는 “세상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소외감을 느낀다. 현대미술의 다양한 작업방법이 있지만 나는 아날로그적인 페인팅으로 작업하고 있다. 예술활동을 멈출 수 없으니 내가 사는 곳을 계속 그리고 있다. 나는 현대미술가다”라고 말했다.
레지던시 담당 류해미 주임은 “작가들은 레지던시 기간 동안 각기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왔다. 정윤수 작가는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풍경을, 박정은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미디어의 역할과 현상을, 형세린은 장소의 특별함을 표현한다. 윤보경, 김상우, 박슬기 작가의 작업은 예술가로서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의 작품은 각자의 작업공간에서 전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수창레지던시는 ‘1:1 평론가 매칭 멘토링 프로그램’, ‘교류네트워크 프로그램’, ‘지역문화투어’, ‘시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등으로 청년작가들을 지원했다.
오픈스튜디오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수창청춘맨숀 B동 3층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공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전시 문의는 252-2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