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시작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5일 “내일 청문회가 열리면 1인 시위를 중단하고 청문회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부터 권 시장은 조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면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조 후보자 문제가 일단락될 때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한 후 사흘 만에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셈이다.
권 시장은 5일 오전, 같은 날 ‘세계물도시 포럼 2019’가 열리는 대구 북구 엑스코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권 시장은 1인 시위를 마무리한 후 오전 10시 34분께 개인 SNS에 영상을 올려 1인 시위 중단 소식을 알렸다.
권 시장은 “대구시장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국민의 생각과 뜻을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1인시위를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일 같다”며 “임명에 찬성하는 분들도, 반대하는 분들도 국민이다. 조국 한 사람으로 인해 이렇게 많은 국민이 좌절하고 실망하고 서로 간에 미워하고 싸워야 하는지 그것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어서 “어제(9월 4일) 여야 원내대표 간에 청문회를 하기로 합의했다. 9월 6일 단 하루, 증인도 없는 청문회”라며 “그것도 법사위에서 증인 채택 여부를 두고 청문 계획서도 수립 못 하고 있다. 내일 청문회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전 합의한 대로 청문회를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청문회가 무산되면 서로 간에 청문회 책임 공방을 벌이고, 조 후보에 대한 의혹과 반박이 우리 국민을 갈라놓는 형국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내일 청문회가 열리면 1인 시위를 중단하고 청문회를 지켜보겠다. 국민이 정말 분노하고 속상해하는 문제에 대해 시원하게 진실을 규명해주는 청문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시장 1인 시위를 시작으로 강효상 국회의원, 김장주 전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등이 ‘조국 반대’ 대구·경북 지역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자유한국당 대구시당도 5일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광역·기초의원 및 주요 당직자가 1인 시위를 진행했고, 6일에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