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두 달 만에 노사정이 한자리에 모여 ‘제3자 사적조정’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지난 3일 오후 4시 장근섭 대구고용노동청장과 영남대의료원 노사는 대구고용노동청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고공농성 시작 후, 노사정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태년 영남대의료원장, 김진경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장 등 노사 각각 2명씩 참석해 오후 9시께까지 논의를 이어갔다.
대구고용노동청에 따르면, 노사는 조정위원 선정에 일부 의견에 접근했다. 그동안 노조는 노동청이 제안한 조정위원을 수용했지만, 의료원 측은 조정위원 선정을 함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들은 오는 6일 오후 2시 다시 회의를 열고, 조정위원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조정위원 선정이 마무리되면 사적조정을 위한 일정도 정한다.
권오형 대구고용노동청 노사상생과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첫 회의에서 모든 걸 결정하기 어려워 노사가 각자 돌아가서 내부 회의를 거친 뒤, 최종 결정을 하기로 했다”며 “노동청에서도 노사가 추천하는 조정위원을 선정하는 데 지도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4일 오후 3시 민주노총 대구본부, 영남대의료원노조정상화를위한범시민대책위 200여 명은 대구시 중구 반월당네거리에서 ‘영남대의료원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 집회를 열고 영남대의료원까지 행진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9일 영남대의료원에서 1박 2일 동안 집중 투쟁을 할 계획이다.
지난 1일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박문진(58, 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송영숙(42, 현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은 해고자 원직 복직, 노조 기획탄압 진상조사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해고 문제가 불거진 2007년 창조컨설팅 심종두 노무사가 의료원 측 자문을 맡았다. 심종두 노무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관련 기사=왜 고공에 올랐나…‘노조파괴’ 창조컨설팅 성과였던 영남대의료원(‘19.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