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영남대의료원과 마찬가지로 창조컨설팅 노무 자문으로 피해를 입은 노조 대표자들이 영남대의료원을 찾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창조컨설팅이 개입한 노조파괴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곳이 바로 영남대병원”이라며 해고자들의 복직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노조파괴 컨설팅’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실체는 2012년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창조컨설팅은 자신들의 노무 자문으로 노조가 와해되거나 조합원이 줄어든 사례를 자문 자료로 활용했다. (관련기사=왜 고공에 올랐나…‘노조파괴’ 창조컨설팅 성과였던 영남대의료원(‘19.7.11))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자료를 보면 창조컨설팅은 영남대의료원에서 단체교섭 및 노동쟁의 대응 자문을 했고, 그 결과로 노조 조합원이 1,200명에서 60명으로 줄었다. 법원은 당시 대표를 맞았던 심종두 노무사 등에게 “노동관계 법령을 준수할 책무가 있음에도 노조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를 방조했고 범행 내용과 수법이 상당히 불량하다”며 1, 2심 모두에서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했다.
이날 회견에는 유성기업, 발레오만도,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상신브레이크 등 창조컨설팅 개입으로 피해를 사업장 노조 대표자들이 참석해 연대를 약속하면서 해고자 복직을 촉구했다.
김호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장은 “창조컨설팅이 동원되어서 무너진 많은 노조, 피해 입은 많은 조합원들, 단순히 창조컨설팅만의 작업은 아니었다”며 “검찰과 노동부, 정부가 방관하거나 조장한 노조파괴였다. 피해 입은 노조, 조합원 피해 구제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노조파괴범인 창조컨설팅 심종두와 공모하여 영남대의료원지부를 파괴한 영남학원 재단과 의료원 처벌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영남대의료원지부 투쟁, 대구지역 투쟁을 넘어서 민주노총과 제 산별 조직, 각계각층 제 단체의 투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이 제안한 제3자 사적조정안을 노사 양측이 받으면서 양측은 조정 진행 방안과 절차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노사 양측에 따르면 15일 노동청은 노사 양측을 개별 접촉해서 조정 방안에 대한 총괄적인 내용을 협의했다. 노동청과 노사 양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된 것은 없지만, 협의를 통해 조정위원 수나 조정 절차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