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민주노총·금속노조, 현대중공업 법인 분할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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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현대중공업 주주인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공단에 현대중공업 법인 분할을 반대하라고 요구했다.

(▲사진=민주노총대구본부)

29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대구, 경북본부, 금속노조 대구, 구미, 경주지부는 대구시 달서구 국민연금공단 대구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주주총회에서 분할 계획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에 상당한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3개 공적 연기금은 국민 이익과 공공성 원칙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와 법인 분할 계획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라”며 “이번 분할 계획은 현대중공업 재벌 그룹의 대우조선 인수를 원활하게 하고, 현대중공업 재벌총수 일가의 지분과 이익 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적 연기금은 국민의 이익과 공공성을 지키는 것을 그 무엇보다도 우선적인 원칙으로 해야 한다”며 “대우조선의 재벌 특혜 헐값 매각과 현대중공업으로 인수는 국민의 이익도, 공공성도 지켜내지 못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27일부터 임시주주총회 장소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점거 농성을 시작했고, 28일부터 전면 파업했다. 금속노조는 전국 조합원을 모아 오는 30일부터 1박 2일 동안 주주총회 저지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도 연대 투쟁에 동참하기로 했다.

한편,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에서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