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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오는 6월 29일 대구 동성로 일대에서 열린다.
28일 오전 10시 시민단체와 진보정당 47개로 구성된 ‘제11회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는 대구중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스톤월 항쟁 50주년을 맞아 ‘퀴어 해방 THE PRIDE’ 슬로건으로 제11회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인권 축제이자 성소수자를 존중하는 평화로운 축제의 장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배진교 조직위원장(무지개인권연대 대표)은 “스톤월 항쟁 50년이 지금 오늘 무엇이 달라졌는가. 작년 제10회 축제는 혐오 세력에 의해 행진을 못 하는 사태가 생겼다. 집회 신고를 마친 정당한 행진이었다”며 “올해도 우리는 떳떳하게 거리로 나서 자긍심을 높이고 행진을 할 것이다. 그 축제에 대구시민들도 함께 해달라”고 강조했다.
김지영 레드리본사회적협동조합 대표는 “몇 년 전부터 동성애를 에이즈 원인으로 지목하는 혐오 집단이 팽창하고 있다. 그들은 신의 이름을 도용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집회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 이번 결정은 반길만 하다. 다가오는 축제가 모두에게 지지받고 공감받는 축제로 우뚝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배진교 위원장 등이 대구지방경찰청, 대구중부경찰서를 상대로 낸 집회의 자유 침해 구제 신청을 기각했다. 다만, 의견 표명을 통해 국가는 적법한 집회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5조에 따르면, 인권위는 인권 보호와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관계기관에 정책과 관행의 개선 또는 시정을 권고하거나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
인권위는 “이 사건은 반대단체의 산발적이고 조직적인 시위 경로 점거 행위가 수차례 반복되고, 급기야 예정된 행진 경로로 행진하지 못하고 우회했다”며 “관할 경찰이 2014년 이후 반복된 반대 단체의 집회 방해와 충돌을 예측해 계획을 수립했음에도 성소수자 등에 대한 혐오와 그에 따른 반대는 과거보다 훨씬 조직화되고 폭력적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는 적법한 집회를 최대한 보장하고, 제3자의 집회 방해로 인해 집회의 자유가 제한되지 않도록 보호하여야 한다”며 “특히 사회적 약자 및 소수 집단의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집회가 진행될 경우 보다 적극적인 보호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오는 30일 오전 0시 집회 신고를 위해 기자회견 후 대구중부경찰서 앞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오는 6월 28일은 스톤월 항쟁 50주년이다. 스톤월 항쟁은 1968년 6월 28일 미국 뉴욕에서 경찰이 성소수자가 모이는 술집 ‘스톤월 인’을 급습하면서 이에 저항하는 성소수자들의 반대 운동을 말한다. 세계 곳곳에서는 이날을 기려 ‘퀴어 퍼레이드’를 연다. 대구는 지난 2009년 한국에서는 서울 다음으로 ‘퀴어 퍼레이드’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