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석포면 주민들과 영풍제련소노조가 지난 9일 방영된 안동MBC <사생결담-석포제련소 끝나지 않은 논란>에 출연한 경북도의원들을 만나 “주민 입장을 반영하지 않은 편향적 방송”이라고 항의했다.
25일 오후 3시 도기열 석포면 마을이장협의회장 등 주민대표 4명과 영풍제련소노조위원장은 경북도의회에서 김성진(안동, 자유한국당), 임미애(의성, 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을 만나 “환경도 중요하지만, 주민 삶의 질 향상도 중요한데 편향적인 방송이었다. 바로잡으려고 방문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이 문제 삼은 방송은 지난 9일 방영한 안동MBC <사생결담-석포제련소 끝나지 않은 논란>이다. 방송은 영풍제련소의 환경오염 논란과 둘러싼 전반을 다뤘다. 또, 영풍 계열사 고려아연의 호주법인
도기열 마을이장협의회장은 “저도 석포에 살면서 공해를 일부 느꼈지만, 환경단 주장은 너무 부풀려져 있다. 공장폐쇄와 이전을 주장하는데 어디로 갈 수 있겠느냐”며 “잘못된 것은 개선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친환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지 너무 나쁘게만 방송이 나갔다”고 말했다.
강철희 영풍제련소노조 위원장은 “2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회사가 부족한 부분도 있고, 고치라고 해왔다. 실제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경제와 환경은 공존해야 한다. 많이 바뀌고 있는데 최근 환경부가 대놓고 표적수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을 주고 바뀔 수 있도록 하고, 행정이 이를 도와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 주민은 “낙동강 수질 문제에 영풍제련소만 책임이 있는 것처럼 만드는 환경단체 주장만 방송에 담긴 것 같다. 왜 안동댐 인근에서 비료·농약을 쓰며 농사짓는 사람들에게는 책임을 안 묻느냐”며 “그동안 정부가 관리·감독을 잘못한 부분을 지적하지 않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김성진 도의원은 “영풍을 보는 시각에 따라 긍정적, 부정적 시각이 있을 수 있다. 여기까지 오셨으니 귀한 말씀을 듣겠다”며 “만약 방송으로 영풍제련소가 없어진다면 문제를 지적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외부의 충격이 근로자·주민을 속상하게 하겠지만, 결국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성진 도의원은 “오염 문제에 있어 제3자인 주민들이 아니라 업체에서 보자고 하면 당당하게 이야기드릴 수 있다. 업체가 당당하게 나설 수 있을 정도의 기업 윤리를 갖추길 바란다”며 “아직 영풍제련소가 행정조치 이행에 대해 신뢰할만한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임미애 도의원은 “그동안 영풍이 벌어들인 만큼 사회적으로 책임지지 않았다. 규모에 맞는 기업윤리를 갖추길 바라는 점에서 지적한 것”이라며 “주민과 주민의 갈등으로 갈 이유가 없다. 기업의 자정노력이 아직 충분하지 못하다보니 지적한 부분이나, 석포면민들만의 문제로 보시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영풍석포제련소에서는 지속해서 수질·토양·대기오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경상북도는 영풍제련소 폐수 배출 사고에 따라 조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영풍제련소는 조업정지를 과징금으로 대체해달라는 조업정지처분취소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환경단체들은 영풍제련소 폐쇄를 촉구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