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예천군의회가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54, 전 자유한국당) 군의원 징계를 위한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을 논의한다. 경찰은 폭행 동기를 추가로 조사한 후 이번 주 내로 박 의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예천군의회에는 군의원 전원 사퇴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항의 방문, 집회 등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15일 10시 예천군의회는 의원 전체 간담회를 열어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계획이다. 위원장, 구성 인원 등 안건을 조율한 뒤, 오는 21일 예정된 임시회 본회의에 이를 상정할 예정이다. 예천군의회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등에 관한 규칙 따르면, 윤리특별위원회는 위원장 포함 8인 이내로 구성된다.
21일 본회의에서 윤리위 구성 안건이 통과되면, 의회는 윤리위에 박종철 의원 징계요구안을 회부할 수 있다. 윤리위에서 박종철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가 결정되면 본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징계한다. 앞서 이형식 의장은 박종철 의원에 제명 등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의원 제명은 전체 의원 2/3 이상 찬성을 받아야 한다. 예천군의회는 모두 9명으로 6명이 찬성해야 한다.
경찰은 가이드 폭행 동기에 대해 이형식 예천군의장, 가이드 등을 추가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 조사에서 박종철 군의원은 의장과 가이드가 초선 의원을 비난하는 대화를 나눠서 폭행에 이르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식 예천경찰서 수사과장은 14일 <뉴스민>과 통화에서 “그동안 ‘이유 없이 폭행했다’는 가이드 주장과 다른 주장이 나왔다. 가이드에게 이메일로 추가 조사 의뢰를 했고, 현장에 있던 의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오는 18일 내로 상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주민들의 의원 전원 사퇴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14일 ‘예천군 감천면 이장협의회’는 전원 사퇴 요구서를 들고 예천군의회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예천군의원 전원이 참가한 미국, 캐나다 여행 중 발생한 폭력 등 사건 발생에 지역 주민들은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국제적인 조롱거리를 자초한 예천군의원들은 뻔뻔스럽게 의원직 사퇴를 거부하고 있어 예천지역은 물론 45만 출향민의 얼굴에 오물을 끼얹고 있다”고 밝혔다.
예천군농민회는 의원 전원 사퇴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의장실에서 6일째 농성 중이다. 이들은 지난 11일부터 108배도 시작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오는 15일 오후 6시 예천군 호명면 경북도청 신도시 일대에서 의원 전원 사퇴를 요구하는 2차 집회를 연다. 이들은 앞서 12일 예천군 예천읍 천보당 앞 사거리에서 첫 집회를 열었다.
지난 11일 첫 집회를 열었던 ‘예천군의원 전원 사퇴 추진위원회’도 오는 17일 오전 11시 2차 집회를 예고했다.
한편, 예천군의회는 현재(14일)까지 공무국외여행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예천군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 규칙에 따르면, 공무국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자는 15일 이내에 공무국외여행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예천군의회는 군의원 9명, 의회 담당 공무원 5명 등 14명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7박 10일 일정으로 6,188만 원(1인당 442만 원)을 들여 미국과 캐나다로 국외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나흘째인 23일 오후 6시께(현지 시각) 박종철 의원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식사를 하고 이동하던 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를 폭행했고, 거짓말을 반복하면서 많은 시민으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박 의원은 지난 11일 경찰 조사에 앞서 폭행 사실을 인정했지만, 의원직 사퇴 여부나 거짓 해명에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