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성매매종사자 비하’ 구의원 징계 30일에 논의

중구의회 게시판,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홍 의원 지지글 올라와

14:15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남칠우)은 홍준연 대구 중구의원 징계 여부를 논의하는 윤리심판원을 30일에 열기로 했다. 홍준연 의원은 지난해 9월과 12월 중구의회 행정사무감사와 본회의에서 성매매종사자를 비난하면서 이들에 대한 자활 지원 사업을 반대했다.

▲홍준연 대구 중구의원

홍 의원은 회의 석상에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며 “젊어서부터 땀 흘려 돈을 안 벌고 쉽게 돈 번 분들이 2천만원 받고 난 다음에 재활해서 자활교육 받고 난 다음에 또 다시 성매매 안 한다는 그런 확신도 없는데”라거나, 또 그들이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는 구청장의 답변에 “제가 아는 한 전부 자발적으로 들어온 사람”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에 따르면 홍 의원의 해당 발언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당헌·당규에 따른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징계는 당 내·외 인사 9명으로 구성한 윤리심판원에서 논의한다. 윤리심판원은 외부 인사가 과반을 차지하고, 원장도 외부 인사가 맡는다.

일각에서는 홍 의원이 중징계를 피하기 힘들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앞서 지방선거에서도 문제를 일으켜 이미 당원 자격 정지 1년 징계를 받은 상태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3월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에 문제제기 하면서 대구시당사에서 물리력을 행사했고, 지난해 12월 징계가 확정됐다. 당원 자격 정지는 민주당 당규상 제명 다음으로 높은 징계다.

한편, 대구 중구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홍 의원을 응원하는 게시글이 30여 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홍 의원 징계를 막아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9일 현재까지 비슷한 주장을 담은 청원글 9건이 게시됐고, 이 중 하나에는 956명(14일 14시 기준)이 동참했다.

게시자 중 일부는 스스로 민주당 당원이라고 밝히기도 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홍 의원 주장에 동조하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스스로 민주당 대구 권리당원이라고 밝힌 이 모 씨는 “끝까지 소신을 지켜달라”고 홍 의원을 응원했고, 매월 당비를 내고 있다고 밝힌 또 다른 이 모 씨도 “1000% 맞는 말”이라고 지지했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당내에서 홍 의원을 지지하는 의견에 대해 “당원이 한 가지 생각만 할 수 없지 않겠나. 홍 의원이 잘했다고 생각하는 분도 많을 거고,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분도 많을 거다”며 “다양성은 인정한다. 다만, 우리 당헌, 당규나 정강. 정책에 위배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홍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심판을 맡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