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팔공산 케이블카 하차장에서 낙타봉을 연결하는 폭 2m, 길이 320m에 달하는 구름다리를 국비와 시비를 포함해 140억의 예산으로 내년 5월부터 건설하겠다고 한다. 교통약자들에게 팔공산의 풍광을 즐길 기회를 주고,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는 팔공산 주변 상권 활성화가 그 취지이다.
대구시는 이러한 구름다리 기본설계가 환경영향평가 대상은 아니지만, 시민단체의 환경훼손 우려를 고려해서 환경영향성검토용역도 실시했다고 하지만,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팔공산 막개발 저지대책위원회’는 환경훼손 우려를 이유로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필자는 이 구름다리 사업이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보다는 구름다리 설치로 인해 관광객이 유입될 수 있는지에 대한 사업성 평가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진안의 구봉산, 영암 월출산, 파주 감악산,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전북 강천산, 원주 소금산까지 전국 명산들이 구름다리로 인해 관광객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보니, 2019년에는 논산 탑정호에 무려 600m 출렁다리가 조성된다고 한다.
이렇게 지자체가 구름다리의 관광상품화로 다리 길이를 놓고 최장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팔공산 구름다리가 다른 지자체에 설치된 구름다리와 차별성 및 경쟁력이 있는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역발상 정책으로 다른 지자체들이 구름다리 길이 등 건설투자에 경쟁할 때 대구시는 팔공산 가치 인식 및 보존을 위해 국립공원지정에 힘쓰면서 상권 활성화를 위해 대구시민들이 팔공산을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무료셔틀버스 운행이나 공영주차장 확장 등 교통 인프라 개선을 통한 접근성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시에 구름다리 건설이 아닌 팔공산만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 탐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팔공산을 대구의 랜드마크로 가꿀 수 있다는 것을 동구 주민의 한사람으로 대구시에 제안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