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가 영남공업교육원 이사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허선윤 영남공업교육학원 이사장이 강은희 교육감이 예비후보로 활동하던 지난 4월 19일, 산악회 행사 자리에 참석한 영남공고 교사들에게 강 교육감을 소개했다는 것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고용 등 관계로 인해 자기의 감독하에 있는 자에게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하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
대구지역 31개 정당·노조·시민사회단체가 꾸린 영남공고정상화를 위한 대구시민공동대책위원회는 29일 오전 10시, 검찰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허 이사장이 당시 강은희 예비후보와 식당에 함께 들어왔고, 허 이사장 소개로 강 후보가 인사를 하고 명함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또, 영남공고공대위는 허 이사장이 ▲부당회계처리를 통한 특정 업체 지원 ▲허 이사장의 아들(영남공고 교사)의 시험 출제 오류를 덮기 위한 학사 개입 ▲교사 채용 비리 ▲교내에서 교제하는 교사들에 대한 퇴직 강요 ▲출산휴가 사용 제한 ▲교사 노동 착취 ▲학사 개입 ▲교사 블랙리스트 작성 ▲특정 식당과의 유착관계 ▲전교조 교사 왕따 지시 등에 관여했다며 고발 취지를 밝혔다.
또한, 이상석 영남공고 교장도 ▲성적 조작 ▲1억 원 상당 물품 수의계약 구매 ▲교사 블랙리스트 작성 등의 혐의가 있다며 함께 고발했다.
영남공고공대위는 “영남공고에는 채용비리, 성적조작, 인권침해, 노동착취, 이사장의 학사 개입, 갑질과 권한 남용, 특정업체와의 유착관계 등 광범위한 비리와 갑질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교육청이 나서서 임원 승인 취소와 사법기관 고발을 해야 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백현국 영남공고공대위 공동대표는 “비리의 온상 영남공고가 교육감 선거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 영남공고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대구 교육을 바로잡을 수 없다”라며 “교육감은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아 검찰에 고발한다”라고 말했다.
허선윤 이사장은 재단을 통해 <뉴스민>과 통화에서 “수사 중인 상황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상석 교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나는 그 자리(4월 19일)에 없었지만, 지지하라 말라 이런 말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강 예비후보는) 지나가다가 들렀고, 오니까 선생님들이 있어서 인사를 하고 가신 것으로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장은 “성적 평가방법을 바꾼 것은 현장 실습과 수행평가 시기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단적으로 한 것이 아니고 성적관리위원회의 동의를 받았다”라며 “특정인에게 성적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장은 “1억원이 넘는 물품을 수의계약으로 구매한 사실이 없다. 물품 선정 자체도 기자재 선정위원회가 있고 나는 관여하지 않는다”라고, 출산휴가 등 금지에 대해서도 “출산휴가를 신청한 것에 대해 반려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수성경찰서는 영남공고 관련 사건에 대해 내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