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5일 포스코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금속노조 소속 포스코 원하청 노동자들이 “노조 인정이 최고의 혁신”이라고 밝혔다.
6일 오전 11시, 금속노조는 서울시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 진짜 개혁은 노동자와 함께하자”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 노동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설문에는 지난 7월 19일부터 26일까지 8일간 포스코 원하청 노동자 686명(원청 12명, 하청 656명, 기타 18명)이 참여했다.
금속노조는 “최정우 회장이 취임 100일에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를 보니 소문난 잔치에 볼 거 없더라”라며 “가장 중요한 노동자에 관한 이야기는 빠졌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자는 자원외교, 비자금으로 얼룩진 경영비리 바로잡기, 강압적인 군사문화 바꾸기를 원한다. 현장 안전과 생명존중, 간접고용과 비정규직 없는 직장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포스코는 여전히 대규모 인사이동을 언론에 흘리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개혁을 말하면서 일방소통하고 있다”라며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상생하는 것이 최고의 혁신”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설문조사 결과 포스코 노동자는 대체로 노동 현장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에서의 노동과 삶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76.6%(525명)는 포스코 노동자라는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고, 권리 차별과 배제를 느낀다고 했다. 자부심이 있고 행복하게 노동한다는 응답자는 2명으로 나타났다.
노동자들은 가장 절실한 변화로 비정규직 정규직화(88.2%, 605명)와 동등한 처우·차별금지(78.9%, 541명)를 꼽았다(복수응답). 현장 안전 개선(5.4%, 37명), 장시간 노동 개선(3.6%, 25명), 자유로운 휴가 사용(2.9%, 20명)이 뒤를 이었다.
노동자가 원하는 포스코 미래 50년의 모습에 대해서는 ‘노동자의 안전과 권리를 존중하는 포스코’가 가장 많은 선택(95.6%, 656명)을 받았고, ‘비리 문제로 뉴스에 나오지 않는 포스코'(54.8%, 376명),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포스코(19.4%, 133명) 등이 뒤따랐다.
앞서 5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조직개편·노사화합에 나서겠다는 내용이 담긴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관련 기사=취임 100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 “모두 함께, 차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