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대구퀴어문화축제의 행진을 허가하자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기총)가 반발하고 나섰다. 대기총은 퍼레이드가 예정된 내달 5일 반대 집회 개최도 검토 중이다.
대기총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퀴어축제는 미풍양속을 파괴하는 음란한 문화를 조성하므로 중단되어야 한다”며 “퀴어축제 반대는 약자나 소수자에 대한 인권침해가 아니라 개인의 자유가 사회의 미덕을 깨뜨림으로 공동체의 질서와 안위에 위협을 가하는 것에 대한 반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성애축제 활동가들은 마치 동성애를 아름다운 사랑처럼 왜곡한다. 동성애 실태 연구자들에 의하면 동성애자들의 삶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가족이 없어 우울증에도 시달린다. 자살률이 3배나 높고 수명도 짧다”며 “이런 심각한 폐해는 숨기면서 인권적 측면만을 부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동성애는 죄지만 동성애자는 사랑해야 할 이웃이다. 동성애자도 목회적 돌봄이 필요하다. 건강한 가정을 세우기 위해 교회가 사랑으로 수용해줘야 할 것이다. 동성애자도 치료받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를 열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들은 퀴어축제를 금지해야 하는 이유로 ▲성경에서 ‘동성 간에 교합하지 말라’고 가르치며 ▲나라를 망하게 하는 병을 공공기관이 허락해서는 안 되고 ▲개인의 자유가 공동체 질서와 정서를 침해할 경우 자유를 제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송수열 대기총 사무총장은 “동성애는 성경적으로 죄다. 대구 땅에서 동성애 축제가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라며 “2·28공원이나 구 한일극장 앞 등 축제 당일에 우리도 집회신고를 내놓은 곳이 있다. 주일이라서 곤란하지만, 오전에는 예배 드리고 오후에는 집회 등을 여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기총은 퀴어축제 반대를 위해 권영진 대구시장, 윤순영 중구청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후 퀴어축제가 예정된 중구 일대에 집회를 신고했다. 경찰은 퀴어축제 조직위에 행진 금지를 통보했지만, 법원이 경찰의 금지 처분이 부당하다며 효력정지를 신청한 퀴어축제 조직위 측의 손을 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