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시의원 의회적응기] (1) 토론 없는 대구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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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더불어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를 통해 처음 대구시의회에 지역구 시의원을 배출했다. 김동식 대구시의원은 시의원으로서 첫 경험들을 한 달에 한 번 꼴로 본인 SNS를 통해 시민들과 공유하고 있다. <뉴스민>은 김동식 시의원 동의를 얻어 해당 글을 함께 공유하기로 했다.

선출직으로 당선되어 의원 생활을 한 지도 100일이 지났다. 정신없이 흔들리던 일상도 이제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하고 협치라는 이름으로 공존하던 여야도 이제 허니문 기간의 공소시효를 걱정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인간 중심의 노동정책을 요구하며 노사평화의전당 건립에 대한 대구시의 열린 자세를 요구하는 5분 발언을 하였고, 대표 발의한 대구시 산하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 조례는 반발에 부딪혀 다음 회기로 유보를 한 상태이다.

어쩌면 이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는 대구시의회 최초로 상임위에서 부결되는 조례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공공기관 경영 투명성을 위해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경영 능률성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관점의 차이와 가치의 문제일 수 있다.

이런 안건일수록 서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의원들을 설득해서 자유로운 표결에 이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토론이야말로 대구시의회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일이고 진정한 협치로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의장의 논문표절 문제 또한 의장직 자진사퇴 주장과 사퇴까지는 과하다는 주장이 여야를 떠나 의견이 분분하지만 수면 아래에만 머물러 있다. 수면위로 올려서 의원들이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고 결정하는 토론문화는 없다. 윤리위원회를 열어 안건으로 이 문제를 처리하자는 주장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5대5의 절대 불리한 수적 열세는 의정활동을 펼칠 때마다 발목을 잡을 것이다. 하지만 굴하지 않을 것이다. 일상에서의 의정활동은 언제나 겸손과 낮은 자세로 임하겠지만, 대구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과 시민의 공익이 확대되는 진보적 정책을 시정에 반영하는 일에는 계속 도전할 것이다. 타협, 설득, 후퇴와 전진을 계속하면서 민주당 최초의 선출직 대구광역시의원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