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류승희 9번째 개인전 ‘인물에 부쳐’

대구봉산문화회관 3전시실, 14일까지

19:27

서양화가 류승희가 지난 10일 봉산문화회관 3전시실에서 9번째 개인전 ‘인물에 부쳐’를 열었다. 오래 전부터 인물작업을 다뤘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도 목탄과 오일스틱 혹은 목탄과 아크릴로 그린 흑백 인물상 23점을 선보였다.

▲류승희 작가, ‘인물에 부쳐’ 12점 봉산문화회관 3전시실 [사진=정용태 기자]
작가는 3전시실의 높은 층고에 맞춰 100호 이상 대형 작품 6점 가운데 3점을 정면에 세로로 배열하고, 오른편에는 12점의 작품을 묶어 만든 전시물로 전시장의 높이와 폭을 맞췄다.

류승희는 “특별한 모델 없이 목탄을 잡는 순간의 즉흥적 감정과 상상, 기본적 조형감으로 그린다. 이렇게 그린 인물상에서 내 모습일 발견한다. 어쩌면 심연의 나를 표현한 ‘자화상’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옥렬 평론가는 “작가가 주목하는 인물은 바로 자기 자신의 내면을 통해 보는 타자, 그리고 타자의 얼굴에 비친 자화상일 것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아니라 자아가 투영된 타자화된 인물이다”라고 평했다.

▲’인물에 부쳐'(388x261cm, 목탄+아크릴, 류승희 작), 봉산문화회관 3전시실 [사진=정용태 기자]
류승희는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국립 파리8대학 조형예술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2016년 이후 해마다 개인전을 열고, 수십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대구문화재단 개인예술가 창작지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4일까지다. 전시 문의는 010-6204-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