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부임한 이용근(59)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장이 탈시설 정책 이행 약속을 요구하며 50일째 대구시청 앞에서 농성중인 장애인단체 회원들을 만났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면담을 하루 앞두고 장애인단체 회원들을 만난 터라 이용근 소장이 대화 창구를 여는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6일 오후 5시께 이용근 소장은 대구시청 앞 농성장을 방문해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420장애인연대) 회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용근 소장은 “대구인권사무소장으로서 처음으로 시청 앞 야외 농성장에 왔다. 더운 날씨에 장애인 당사자들이 농성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시청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서 어려운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할 방안이 마련되길 소망한다”라며 “권영진 시장과 단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말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용근 소장은 7일 권영진 시장과 면담에서 장애인단체의 요구사항도 논의할 계획이다.
전근배 420장애인연대 정책국장은 “인권위 대구사무소장이 농성장에 방문한 것은 긍정적이다. 장애인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복지를 요구하는 만큼 인권위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420장애인연대는 ▲탈시설지원센터 설치 및 수용시설 해체 사업 ▲포괄적 발달 장애인 사회통합 기본계획 ▲활동보조 24시간 확대 및 보장성 강화 ▲여성 장애인 종합지원체계 구축 등 모두 32개 정책 약속을 요구하며 6월 18일부터 대구시청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권영진 시장과 한 차례 면담을 진행했지만,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 권 시장은 “방향은 동의하지만 계량적으로 약속할 수는 없다. 특정 단체나 개인과 공론화 테이블도 만들 수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