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윤(60) 전 참여정부 사회조정1비서관과 이승천(55)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이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대구 동구을 지역위원장 경선이 쌍방 비난전으로 과열 양상이다. 지난 지방선거 민주당 시장 후보 경선에서 이승천 전 수석의 지지를 받았던 이상식 전 이낙연 국무총리 민정실장은 이번에 반대로 이 전 수석을 지지하고 나섰다.
쌍방 비난전은 매일신문 지면을 통해 점화됐다. 지난 16일 매일신문 임 전 비서관과 이 전 수석 경선 보도에서 임 전 비서관은 이 전 수석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사실과 실거주지가 달서구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동구을 지역위원장으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 전 수석은 6.13 지방선거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1차 경선에서 탈락한 후 결선 투표에 오른 이상식 전 실장 지지 선언 자리에서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이 전 수석은 말을 뒤집은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지난 2일 개인 SNS를 통해 “이상식 후보 지지의 진정성을 표현하기 위해 발언한 것”이라며 “발언을 번복하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본인에 대한 지지 선언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이 전 수석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자 이상식 전 실장도 18일 “이승천을 위한 변명”이라는 글을 개인 SNS에 올리며 이 전 수석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 전 실장은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다. 결론은 이승천 선배를 응원해야겠다는 것”이라며 “민법에 비진의 의사표시라는 게 있다. 흥분, 분노, 실망 등 비정상적 심리상태에서 마음에 없는 말을 한다는 뜻이다. 이승천이 그랬을 것”이라고 이 전 수석의 정계 은퇴 발언을 두둔했다.
이 전 실장은 “이승천은 순간적인 말실수를 이유로 정계를 떠나게 하기에 아까운 선당후사의 대명사 같은 사람”이라며 “그(이승천)보다는 정당 지지율에 훨씬 못 미치는 득표를 했으면 이제 후배를 위해 양보하는 것이 도리에 맞지 않나 싶다”고 되려 임 전 비서관을 비판했다.
이에 임 전 비서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임 전 비서관은 20일 SNS를 통해 “이상식 본인은 이명박, 박근혜 부패정권의 하수인으로 경찰에서 승승장구하지 않았는가”라고 강도 높게 이 전 실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임 전 비서관은 “우리 민주당이 정권을 잡지 않았다면 아직도 그들과 함께 호가호위할 인물”이라며 “박근혜 정권에서 배운 못난 공작 정치의 습성을 버리고 민주적 훈련을 쌓기를 충고한다”고 강조했다.
임 전 비서관은 자신의 한나라당 이력에 대해서도 “20년 전 통합민주당과 신한국당 통합으로 생긴 한나라당 출신 동구청장 이력이 큰 죄인가”라며 “이상식이 존경하는 김부겸 장관에게도 한나라당 출신이라고 비난하고 인신공격할 것이냐. 대구에서 한나라당을 떠나 민주당으로 복귀하는 것은 자기희생적 결단”이라고 항변했다.
한편, 민주당 대구 동구을 경선은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 동안 동구을 지역 민주당 권리당원 대상 ARS 투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