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의회 의장단이 모두 자유한국당으로 꾸려진 가운데 의장 선거 과정에서 무효표 검수 논란이 벌어졌다.
3일 오전 10시, 경산시의회는 임시회를 열어 의장단 구성에 나섰다. 경산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5석, 자유한국당 9석, 정의당 1석이다.
의장에는 3차례 투표 끝에 자유한국당 강수명(48) 의원이 선출됐다. 1차 투표에서 강 의원 6표, 이기동(60) 의원 7표, 엄정애(47) 의원 1표, 기권 1표로 과반 득표자가 없었다. 2차 투표에서도 강 의원 6표, 이 의원 7표, 기권 1표, 무효 1표로 과반 득표자가 없었다.
그런데 무효 처리한 1표에 이기동 의원 이름 위에 기표가 이뤄져 있어 논란이 벌어졌다. 1차 투표에서는 이름 위에 기표된 표가 유효로 처리됐기 때문이다. 만약 공직선거에서처럼 유효표로 인정됐다면 2차 투표에서 이 의원 당선으로 끝났다.
경산시선관위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공직선거법상으로는 유효지만, 경산시의회 의장 선거는 공직선거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김장용 경산시의회 사무국장은 “감표위원의 문제 제기가 1차, 2차에서 모두 없었다. 2차 투표 후 정회 시간에 문제 제기는 있었지만, 결선투표를 하기로 의원들끼리 합의했다. 의장 선거는 의원 간 협의가 가장 우선”이라고 말했다.
정회 후 이어진 결선투표에서 강 의원 8표, 이 의원 7표로 의장 선거는 끝났다. 일부 의원들은 무효표 처리 여부에 대한 행정안전부에 질의할 계획이다.
부의장 선거는 8표를 얻은 한국당 이철식(51) 의원이 엄정애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3곳 상임위원회 위원장도 모두 자유한국당 의원이 차지했다. 김봉휘(51) 운영위원장, 박순득(53) 행정사회위원장, 박미옥(55) 산업건설위원장이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