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가 홍의락 국회의원에?새누리당이 발의한 노동개혁 5대 법안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7일 오후 2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홍의락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과 대구시 북구 태전동 홍의락 의원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는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가 홍의락 의원에 요청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과 홍 의원은 경북대병원 주차노동자 해고 등 대구지역 노동문제와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혁 법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지난 1997년 정리해고법이 통과된 후 정리해고가 일상화됐고, 2006년 파견법 개악으로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체 노동자의 절반이 넘는다. 모두 민주당 정부 시절 일어난 일”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의 법안과 같이 논의하자고 테이블에 얹는 순간 주고받기식으로 노동법이 개악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 과오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이번 새누리당에서 내놓은 5대 노동개악 법안은 당론으로 정해서 막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현장에서는 사용자들이 9.13 합의문을 들고 와 ‘어차피 임금피크제를 해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다. 노조가 있는 곳도 이런데 노조가 없는 90% 노동자들은 더 위험한 상황이다. 홍 의원이 지역민의 이런 입장을 잘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홍의락 의원은 “(민주당 정권 당시 노동법 개악에 대해) 인정한다”며 “당내에서도 이번 노사정합의에 대해 허탈해 하는 분위기다. 당내 구조와 여론이 있으니 저도 열심히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대구지역에서 야당 의원으로 설움도 많이 받았다. 이런 내용을 알고도 국회에서 다 말하지 못했다. 대구는 ‘대구 정서’라는 말로 그냥 넘어가는 게 많은데, 이번에는 대구에서 뒤통수를 쳐야 한다”며 내년 4월 총선 지지를 부탁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한 이흑성 경북대병원 주차현장 대표는 “대통령이 노동개혁해서 비정규직 일자리 만들겠다고 방송에서 얼마나 이야기했는데, 공공기관인 경북대병원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26명을 해고했다. 길게는 12년 동안 일했던 동료도 있다”며 “홍 의원님이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좀 나서달라”고 말했다.
이에 홍 의원은 “지금 대구에서 가장 큰 현안이 경북대병원 문제인 것 같다”며 “병원에 관련 자료를 요구해서 알아보겠다. 노무 담당자의 사고방식이 어떤 것인지 들어보겠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방과후교사, 상담교사 등 학교 비정규직 처우 문제, 공무원 노조 사무실 퇴거 문제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한편,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대구민중과함께는 이날 오전 10시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노동시장 구조개혁 노사정합의안과 새누리당 5대 법안 즉각 폐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새누리당은 지난 9월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산업재해보상보험법, 기간제근로자법, 파견근로자법 등 5개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기간제·파견 노동자 사용기간 제한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는 등 노사정합의조차 무시하는 내용이 담겨 노동계의 반발은 더욱 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