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예전, 연극 ‘야야! 예, 어무이’, 24일까지

늙고 병든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을 다룬 가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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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예전이 올해 두 번째 공연으로 ‘야야! 예, 어무이’를 14일 예전아트홀 무대에 올렸다. 고령화 시대를 사는 현대 가족들에게 닥친 문제들을 과장 없이 보여주는 이번 작품은 예술감독 김태석이 직접 겪은 일을 연극으로 만든 창작 작품이다. 연출 김종석, 배우는 어머니와 큰아들 역을 맡은 이미정과 박일용 등 총 9명이 출연한다.

▲‘야야! 예, 어무이’ 사전 연습 장면 – 이미정, 우혜숙, 한결, 정명자, 전효연, 우호정, 박일웅 배우(왼쪽부터)[사진=정용태 기자]

자식들의 반대에도 기어이 퇴원하신 어무이, 혼자 끼니조차 해결할 수 없지만 돌 볼 사람이 없다. 어무이를 혼자 모시기로 결정하고 짐을 사들고 어무이 집으로 온 큰아들. 그는 여든을 훌쩍 넘기신 어무이의 행동을 종잡을 수가 없다. 치매기가 있고 아프시다는 어무이가 어떨 때는 멀쩡하다. 큰아들은 사무실과 집을 오가며 어무이의 수발을 들지만 자꾸 실수를 하고, 자주 말다툼도 벌인다. 어무이는 주변 친지들에게 전화를 걸어 하직인사를 한다. 요양원에 들어가길 권한 친구의 전화를 화를 내며 끊으시고, 같은 말을 한 작은며느리에게도 불같이 화를 낸다. 큰아들은 절대 요양원에 보내지 않고 자기가 모시겠다며 어무이의 화를 가라앉히는데.

연출을 맡은 김종석은 “지난해 어머니를 여읜 김태석 작가가 부모 봉양과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을 꾸밈없이 서술한 희곡이다. 출연배우들도 배역에 맞는 배우들로 희곡 속에 나오는 문제들을 겪고 있다. 따라서 최대한 연출을 배제하고 배우들에게도 연기 아닌 연기를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야야! 예, 어무이’의 주연을 맡은 배우 박일용과 이미정[사진=정용태 기자]

치매로 힘들어 하는 팔순 어머니 역은 배우 이미정이 맡았고, 큰아들 역은 박일용이 연기했다. 큰며느리에 우혜숙, 작은아들에 유병욱, 작은며느리에 정명자가 출연했다. 어무이 친구에는 전효연, 우호정, 최영윤이 돌아가면서 출연하고 한결은 1인 3역을 맡았다.

공연은 대명동 예전아트홀에서 6월 14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진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 일요일은 오후4시와 7시(월요일 휴무) 공연이다. 성인 20,000원 청소년 10,000원. 예매와 단체 할인이 있다. 문의 전화는 053-424-9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