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와 장애인 투표 편의 제공을 지원하는 장애인단체의 대표가 장애인투표지원단 활동으로 권 후보 당선을 지원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발언을 한 김창환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장은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구선관위는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환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장은 7일 권영진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대구 16개 장애인 단체의 권 후보 ‘압승 기원 지지 선언’ 자리에서 “저희들 협회에서 장애인 투표 참여 발대식을 했다”며 “선관위에서 120대 정도 지원한다. 내일, 모레 사전투표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장애인은 콜을 하면 우리가 전부 후송해서 투표하도록 체계를 갖춰놨다. 서슴지 않고 (전화)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한번 더 믿어보시고, 우리 권 시장을 확실하게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밀어주시기를 부탁린다”고 말했다. 김창환 회장은 권영진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구선관위 지원으로 운영하는 ‘투표 활동 지원단’을 통해 특정 후보 당선을 위해 투표에 동원하겠다는 취지로 읽혀질 수 있다.
대구선관위는 지난 5일 대구지장협과 ‘투표 활동 보조 지원단(단장 노경남 대구지장협 남구지회장)’ 발대식을 개최했다. ‘투표 활동 보조 지원단’은 대구지장협이 선거일(사전투표, 본투표) 거주지에서 투표소까지 장애인 교통편의를 지원하고, 투표 활동보조인도 지원한다. 비용은 선관위가 지원한다.
대구지장협은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이틀(8~9일) 동안은 각 21대씩 차량을 지원하고, 차량당 2명씩 활동보조인을 지원한다. 본 투표일(13일)에는 나드리콜 51대 운행하고, 활동보조인 역시 102명을 지원한다.
대구선관위 관리과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건 장애인들의 기본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지만, 협회장의 발언이 선거의 자유와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임은 분명하다”며 “우리 기관에 대한 위신과 신뢰도 문제도 걸려있는 만큼 해당 발언이 선거법 위반에 해당되는 것인지를 비롯해서 엄정하게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