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경북민심번역기, 5월 21일 경북 성주에 다녀왔습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운동을 하면서 생각과 삶이 변한 영화 ‘파란나비효과’의 주연 배우 배미영(39) 씨를 만났습니다. 배 씨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완영을 찍은 게 너무 부끄러웠다며, 투표를 통해 지역을 바꿔야 한다고 했습니다.
성주군 성주읍 상인 배미영(39) 씨
“지금 5월이죠? 두 달 남았네요. 2주년 되려면.”
Q. 2주년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 않나? 좋은 일도 아닌데…
“전 그렇게 이야기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왜냐면 제가 너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대구경북 지역 정치부 기자들이 TK에서 변화가 유력한 지역 중 하나로 성주로 꼽으시더라고요. 진짜 부끄러운 게 박근혜는 안 찍었는데 이완영은 찍었거든요. 너무 부끄러웠어요. 이제 (이완영 의원은) 대놓고 못 다녀요. 사람 많을 때 안 다니고 사람 없을 때 다니더라고요. (홍보하려고) 빨간 옷을 입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그다지 기뻐하시지 않는. 자유한국당에 이번에 출마하신 분들이 당을 보지 말고 사람을 보라는 말을 정말 많이 해요. 당이 부끄럽다는 뜻이죠 제가 느끼기엔 그래요. 이번에 축제를 겪으면서, 50~60대, 70대까지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아, 이거 정말 대단한 변화구나. 박근혜 지지율 86% 나왔던 성주인데 이제 바꿔야 한다는 말을 그분들이 하실 줄은 몰랐어요. 오히려 민주당 쪽이 여기는, 가면 후보님들 얼굴도 되게 밝고, 여기서는 원팀으로 움직이거든요. 너무 즐겁게. 기초의원도 함께 네 분이 같이 다니거든요.”
“(기존 정치 세력에는)개인을 영달을 위해서 거기에 줄 섰던 사람이 많거든요. 권력자를 도와주면 그 권력을 조금씩 나눠주는 거죠. 해먹어라 해먹어라. 나눠준 게 암암리에 다 퍼져 있어요. 그랬던 거를 이제는 바꿔야죠.”
“투표로 저는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밖에 없어요. 우리가 2년 동안 촛불을 들었잖아요. 우리가 사드 반대 투쟁을 위한 촛불을 들지만 성주를 바꾸는 건 또 다른 문제인 거 같아요. 사드 문제는 큰 바운더리 안에 들어가게 되는 거죠. 군수가 찬성을 나중에 했잖아요, 처음에 반대하다가, 그래서 이렇게 쉽게 허무하게 들어온 거잖아요. 3부지로 옮겨달라고 군수가 먼저 요청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아마 그게 박근혜와 청와대, 국방부의 계략이었겠죠.”
“저희처럼 단기간에 많은 경험과 교육으로 순식간에 바꾸니 사람은 모르지만,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바뀌기 힘들다는 걸 저희가 이번에 깨달았거든요. 초고령화 사회거든요 성주가, 그렇다 보니까 그분들은 진보적 언론 매체를 접할 기회가 없잖아요.”
Q. 경북에 민주당이나 진보정당에서 출마조차 안 하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많았죠. 아예 없었죠. 성주가 바뀌면 경북이 바뀌고 경북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구호를 우리가 많이 하거든요. 그게 제일 아쉬웠어요. (다른 정치 세력이) 아예 버리고 가는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컸어요. 경북은.”
[성주=뉴스민 경북민심번역기 특별취재팀]
영상: 박중엽 기자, 김서현 공공저널리즘연구소 연구원
취재: 김규현 기자, 이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