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61) 바른미래당 경상북도 도지사 예비후보가 “시장경제에 사회주의 경제 일부를 적용해야 비정규직, 일자리 문제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경제만 고집하지 않는다. 한국당 같이 극우적인 정책으로는 나라를 이끌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대구경북언론인모임인 ‘아시아포럼21’ 주최로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권오을 예비후보는 남북 문제에 있어 경직된 사고에서 벗어나는 등 경북에서도 개혁보수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오을 후보는 “일당독주 30년 하면서 이 지역이 경쟁력 있는가, 정치적 다양성이 있는가, 미래가 있는가, 자식 세대 미래를 우리가 담보할 수 있는가 고민했다”며 “우리 아들 딸 세대는 혼자 열심히 해도 결혼하고 집 사기가 어려운 세대다. 부모된 입장에서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후보는 “애기를 키워주지 않으면 못 낳는다. 지방정부가 100% 애기 키워줘야 한다. 정치가 이를 해결하려면 애기한테도 100% 투표권 주면 된다. 미국 독립운동에서 투표권 없으면 세금을 못 낸다고 했다. 투표권 줘야 한다”며 “우리 노후도 걱정이지만, 자식들 미래에 대한 걱정을 정치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현재 바른미래당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개혁보수의 방향을 제시했다.
권 후보는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독자적인 색깔이 안 보이고 있다. 유승민 대표에게도 말했다. 정말 국가경영 하려면 남북문제에 대한 경직된 사고를 바꺼야 한다고. 통일은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준다. 그걸 떠나서 70년 동안 부모형제가 못 맛나게 두는 것은 범죄행위다”며 “여행자유화, 방송통신 자유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비핵화도 허상이다. 단일국가든, 연방제국가든 통일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연방제든 연합이든, 정치적 용어의 차이다. 국가가 통합하는 형태라면 중요하지 않다. 저보고 좌파라 그래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권 후보는 “제가 당에 가서 외교-안보-국방 이야기 하지 마라고 했다. 전향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바른미래당이 민주당-한국당과 다르게 갈 수 있는 것은 국회 기득권을 내려놓자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한국당이 겉으로는 싸우지만, 적대적 공생관계다. 이번 지방선거가 끝나면 민주당이 거의 석권하고, 지역 여당인 한국당은 대구경북만 석권할 것이다. 그러면 보수는 무너진 것이고, 다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을 후보는 구속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권 후보는 “저도 촛불집회를 두어번 나가보고는 탄핵이 불가피하구나 생각했다. 탄핵된다는 메시지가 박근혜 대통령한테 갔으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다. 재판이 끝나면 문재인 대통령이 화합을 위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정치는 싫더라도 안고 간다면, 기업은 손해나고 적자나면 없앤다. 그분은 그런 생각으로 국정을 5년 했다.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보수진영이 무너지고, 혼란스러워졌다”고 평가했다.
지방선거 이후 보수 재편과 관련해 권 후보는 “대선주자 후보군을 중심으로 모일 것”이라며 “홍준표 대표는 아닌 것 같고, 보수 쪽에서는 유승민, 안철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