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여연, “남성 독점 정치 바꾸는 것이 ‘미투’ 요구···여성 할당제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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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앞두고 대구 지역 여성단체들이 여성 후보 공천 할당 규정을 지키고 성폭력 전력이 있는 후보는 공천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9일 오전 11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성 독점적인 정치 구조를 바꾸라는 미투(#me_too, 나도 고발한다)의 요구에 응답하라”고 밝혔다.

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는 “미투를 하던 여성들이 이제 자기 정치 밥그릇을 챙긴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는 남성으로 과대 대표되고 있는 정치 현실을 바꾸고자 한다”며 “미투를 넘어 정치 권력과 일상 권력을 바꾸려고 한다. 여성 할당제, 남녀 교대 순번제를 제대로 지켜 정당 후보 공천에서 절차의 공정성, 기회의 공정성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여성 할당제, 각 정당 당헌·당규에 명시된 여성 후보 공천 규정에도 정당들은 선거 때마다 여성 후보 공천을 한결같이 요식적이거나 위법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정당들은 여성 정치 참여 확대와 성평등한 정치를 위해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 공천 할당제는 광역·지방의회 비례대표 50%, 지방·광역의회 지역구 30% 이상을 여성 후보로 공천하도록 권고하는 제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일 현재 대구광역시 및 8개 구·군의 장 예비후보 35명 중, 여성 후보는 4명에 불과하다.

또, 최영희 경산여성회 대표는 “미투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하면서 정치권도 그 대상이 됐다. 제2, 3의 피해를 막기 위해 성범죄 관련 전력이 있는 후보는 절대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며 “각 정당은 여성 후보가 없다고 변명하지 말고, 지역에서 발굴하고 키워 나가라”고 말했다.

이들은 ▲여성 후보 추천 할당 규정 준수 및 중앙당 차원 감시·감독 시스템 마련 ▲광역 및 기초단체장 여성 대표성 확대 ▲성차별 행위 전력 및 성평등 교육 이수 여부 검증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