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돌 국내 유일 대구사회복지영화제의 변신···5일 개막

"복지는 보편적 권리"···페미니즘·성소수자 섹션 신설
고레에다 히로카즈 다큐멘터리 특집도

13:04

전국 유일 사회복지 대안영화제 대구사회복지영화제(Social Welfare Film Festival in Daegu)가 오는 4월 5일 개막한다.

이번 영화제는 9돌을 맞아 상영관을 대구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으로 옮기고, 상영작도 장편 13편, 단편 25편 등 총 38편(극영화 3편, 다큐멘터리 23편, 애니메이션 12편)으로 늘렸다. 더욱 많은 장애, 여성, 노동, 인권, 환경 분야 수작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특히, 영화제 간판인 <복지와 정치> 부문은 최근 화두인 ‘페미니즘’, ‘퀴어’를 주제로 삼았다. 이 부문 상영작으로는 이고르 가마, 플로렌시아 로블리 감독의 <#봉기하라 #Rise #Ya>, 토라 모르텐스 감독의 <마사와 니키>, 샐리 보스로이드 감독의 <남자가 역사를 만들었다고? Man Makes History> 등이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최근 <세번째 살인>으로 일본 아카데미를 석권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90년대 TV 다큐멘터리 작품도 상영한다.

또한, 한국독립단편 에니메이션 부문도 신설했다. 해당 부문에서는 한국 독립애니메이션 축제인 ‘인디애니페스트’ 수상작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한국 독립 다큐 부문 ‘목소리’, 환경과 복지의 연관성과 딜레마를 볼 수 있는 부문 ‘충돌하는 세계’도 준비됐다.

베리어프리로 상영되는 영화는 김아론 감독의 <볼링블링>, 안재훈 감독의 <소나기 The Shower>, 스티븐 달드리·정재은 감독의 <빌리 얼리어트>가 있다. 영화마다 화면 해설자도 준비됐다.

감독과의 대화(Guest Visit)는 4월 5일 오후 7시 30분 <시 읽는 시간> 상영 후 이수정 감독, 6일 오후 7시 30분 <강>, <워크맨>, <꽃피는 편지> 상영 후 김희선, 김혜련, 강희진 감독, 7일 오후 7시 <여자답게 싸워라>, <끝나지 않은 편지> 상영 후 리슨 투 더 시티와 이윤영 감독, 8일 오후 7시 <퀴어의 방>, <도시목격자> 상영 후 리슨 투 더 시티, 권아람 감독과 열린다.

상영작 주제 관련 전문가 해설도 마련했다. 7일 오후 2시 30분 <마사와 니키> 상영 후 스트릿댄서 박혜진 씨, 8일 오후 4시 <그러나복지를버리는시대로+또하나의교육> 상영 후 장병원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9일 오후 7시 <투 러시아 위드 러브+급진예술과 행동강령> 상영 후 김미련 로컬포스트 대표, 10일 오후 7시 <레이싱 익스팅션> 상영 후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의 해설이 있다.

이번 영화제의 별도 개막·폐막작은 없다. 입장료는 영화 감상 후 자율적으로 내면 된다. 자세한 상영 시간표는 본문 마지막 첨부된 사진에 나와있다.

김상목 프로그래머는 28일 오전 10시 오오극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복지와 정치>섹션에서는 페미니즘, 성소수자 주제가 어떻게 정치, 복지와 만나는지 볼 수 있다”라며 “규모는 작지만, 다른 영화제에서는 잘 놓치는 부분을 독자적인 고민과 계획을 갖고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제9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전국 최초로 지역시민사회와 사회복지현장기관, 노동조합 등 시민들이 나서 복지에 대해 소통함으로써 복지권을 확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라며 “재정은 최대한 자립했기 때문에 검열도 없다”라고 밝혔다.

조직위원회에는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대경지부,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 우리복지시민연합 등 36개 노조·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제 9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상영 시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