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이 비정규직 노동자 25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급여나 근로조건에서 정규직과 차이가 있는 무기계약직이 아닌 진짜 ‘정규직’ 전환이며, 칠곡경북대병원의 무기계약직 노동자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27일 경북대병원은 상시지속 업무를 하는 기간제 노동자 25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4/4분기 기준 경북대병원 전체 기간제 비정규직 노동자는 모두 294명이다. 대체 인력, 국가보조사업 인력을 제외한 전체 기간제 노동자 85.7%가 정규직이 된다.
진료 보조, 업무 보조 기간제 71명, 상시지속업무 6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 청년 선호 일자리 117개는 공개채용 방식으로 전환된다. 기존 근무하던 이들은 공개채용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또, 칠곡경북대병원 무기계약직 103명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경북대병원은 지난해 7월 노동조합, 노사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를 꾸리고 정규직 전환 논의를 해왔다.
정호영 경북대병원장은 “사회 양극화를 완화하고 고용-복지-성장의 선 순환적 고용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 공공부문이 선도적으로 비정규직 고용 문제를 개선하여야 한다는 큰 원칙 하에 앞으로도 상시지속적 업무에 대하여는 정규직 채용을 원칙으로 고용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정현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경북대병원분회장도 “일부를 공개채용을 하는 방식이 아쉬움이 남지만, 가산점을 부여해 가능한 기존에 일하던 노동자들이 탈락하지 않도록 한 것이 다행”이라며 “앞으로 용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논의도 원만하게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파견과 용역업체 소속 비정규직 378명이다. 경북대병원 노사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파견, 용역업체 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전문가협의체’를 꾸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