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시장 최영조)가 임금 착복 논란으로 위수탁 계약이 끝나는 (주)웰빙환경 노동자 18명에 대한 고용 안정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웰빙환경 소속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경산시청 로비에서 농성을 벌였다.
15일 오후 3시 노조(공공운수노조 경산환경지회) 150여 명은 경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연 후 오후 4시부터 시청 1층 로비에서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전락 민주노총 경북본부 비상대책위원장, 이재식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장, 현태용 경산환경지회장, 이재기 (주)웰빙환경 노동자 현장 대표는 최영조 경산시장과 한 시간가량 면담을 이어갔다.
노조는 최영조 경산시장과 면담 자리에서 오는 6월 말까지 (주)웰빙환경 노동자 18명을 지역 내 다른 생활폐기물 위탁업체 4곳으로 고용 승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태용 경산환경지회장은 “6월 말까지 고용 승계를 책임지겠다고 한 시장의 책임 있는 행동에 고맙다”라며 “업체가 임금을 착복해서 발생한 사태고 이제 회사도 자진 폐업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는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노조는 경산시와 실무 협의가 진전을 보일 때까지는 시청 앞 천막농성을 지속할 계획이다.
안영모 경산시 경제환경국장은 <뉴스민>과의 통화에서 “4개 업체 총 14명 취업 알선은 이미 진행된 상황이었다. 경산시가 고용 승계 권한은 없지만, 최대한 알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영모 국장은 “올해는 4개 업체에 위탁하고 연말에는 폐기물 수거 업무 관련 용역 결과와 정부의 로드맵을 고려해 업무 용역 방식이나 직고용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며 “업체 고발과 동시에 퇴출 요구도 이어져서 업체가 사업권을 자진 반납했다. 다른 회사 입장에서 대행업을 하다 보니 억지로 인원을 받는 형태지만, 시장님도 인간적으로 고려를 많이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주)웰빙환경이 노동자 임금 1억여 원을 착복했다는 논란을 제기하며 지난해 11월 8일부터 경산시청 앞에서 ‘비리 업체 퇴출’ 천막농성을 진행했다. (주)웰빙환경은 지난해 12월 경산시에 사업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경산시는 오는 3월 말 계약종료 방침을 알렸다. (주)웰빙환경은 경산시 진량~남산~서부2지역 생활폐기물을 수거하고 있으며, 소속 노동자는 18명이다. 노동자들은 내달 말 계약종료 시점이 다가오자 고용불안을 호소하며 지난 28일 삭발 투쟁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