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정부·국회 향해 “대구처럼 해라”

집행부와 의회 유착 우려에 "관행 고수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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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바로알기운동을 추진하는 대구시의회에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의정활동이라 보기 어려우며 집행부와의 유착을 우려하는 지적과 관련해 “관행을 고수하면 지금의 대한민국과 국회처럼 된다”고 언급하며 “대구처럼 국회도 국가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18일 오후 2시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 바로알기 범시민운동 추진 결의대회’에서 권영진 시장은 “의회는 감시와 견제, 비판이 고유한 역할이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융합된다”며 “과거 시기 행정부와 의회의 관계가 계속되면 지금의 대한민국과 국회의원의 관계처럼 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잘못된 부분은 과감히 인정하고 고쳐야 한다. 시의회에서 대구의 자긍심과 매력을 공유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며 “나도 국회의원을 4년 해 봤는데, 우리 대구의 바로알기 운동처럼 국회도 국가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대구는 드높은 자부심을 가졌지만, 오늘의 대구는 청년인구가 줄며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긍정의 힘을 모아 당당한 대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도 “시민 스스로 대구를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누구나 살고 싶은 대구를 만들자는 취지”라며 “범시민 운동으로 승화해야 한다. 시민의 자존심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의회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구시의회는 지난 1월 대구바로알기운동을 추진하기로 발표한 후 8월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 국가기관, 종교, 언론, 학계, 시민단체 등 모두 224개 단체에 동참을 요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DGB금융그룹, 대구광역시교육청, 노인회 대구연합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구상공회의소, 매일신문, 계명대학교,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자유총연맹 대구시지회 등 180여 개 단체가 참석했다.

한편 대구바로알기운동은 앞서 ▲의정활동의 범주를 벗어난 사업이며 ▲유사한 역할을 하는 기구가 이미 있고 ▲집행부와의 유착으로 인한 감시·견제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며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비판받은 바 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우리복지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시의회의 의정활동 홍보비는 70% 늘리고 입법정책과 연구활동 지원예산은 11.7% 줄였다”며 “시의회와 집행부의 유착, 야합은 시의회와 집행부의 왜곡된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구바로알기운동과 의정활동 홍보비 대폭 증액, 이 과정에서 나타난 시의회와 대구시의 부적절한 관계를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