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총선(수성구갑)에서 당선되면서 대구 수성구는 여-야 경쟁구도가 치열해졌다. 오는 6.13지방선거를 앞두고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거 출사표를 던지면서 자유한국당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일 남칠우 대구시당 부위원장이 수성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데 이어 4개 시의원 선거구 중 3곳에서 후보가 나왔다. 김동식, 김희윤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고, 강민구 수성구의원도 13일 시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8곳의 구의원 선거구에도 7개 선거구에 2일 9명(박정권, 육정미, 유지호, 최홍석, 백종훈, 차현민, 김두현, 박철구, 김영애)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이후 2명(구자헌, 조용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남칠우 부위원장은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세몰이에 나섰다. 13일 오후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남칠우 니 뭐라카노-새로운 수성을 위하여’ 출판기념회에는 이상식, 이승천, 임대윤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이헌태(북구), 노상석(중구) 등 기초단제장 예비후보들을 포함해 약 300명이 참석했다.
남칠우 부위원장은 “민주당에서 시장 후보 경선을 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일이 없었다”며 시장 후보뿐 아니라 구청장, 시·구의원 후보를 한 명씩 일일이 소개했다.
애초 구청장 도전을 내비쳤던 강민구 구의원이 시의원 출마로 선회하면서 민주당은 남칠우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팀 수성’을 꾸려 수성구에서 변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김부겸 장관의 시장 불출마가 사실상 굳어진 상황이라 김부겸 국회의원실 보좌진들도 수성구 선거에 전력투구한다는 계획이다.
김부겸 의원실 관계자는 “수성갑·을 당선을 위해서 지원을 준비하고 있고, 후보자들이 결정되면 구체적인 맞춤형 지원을 할 것”이라며 “장관의 불출마가 확실한 상황에서 수성구 전역에 당선자를 많이 배출하기 하기 위한 지원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별다른 도전자 없이 선거를 치렀던 자유한국당도 새 인물 발굴과 동시에 구청장 후보 선정에 고심 중이다. 한국당은 13일로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 신청을 마감하고 공천 심사 작업을 시작했다.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상훈 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구, 북구청장은 단수 추천하고 동구, 달성은 전략 공천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나머지 지역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수성구는 자연스럽게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한국당에선 김대권 전 수성구 부구청장, 김대현 전 대구시 교통연수원장, 남상석 한국당 대구시당 안보위원장, 정순천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수성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대권 전 부구청장은 10일 오후 ‘옵스큐라로 돌아본 수성’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범어동 교원공제회관에서 열린 이 자리에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한국당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등을 포함해 약 300명이 참석했다.
현재까지 한국당은 예비후보로 시의원 5명(문차숙, 정일균, 전경원, 이상덕, 강태숙), 구의원 9명(김규탁, 김태수, 조연희, 김규, 정유철, 이성오, 최현숙, 황미정, 김재현) 등 14명이 등록했다.
한국당 현역 시·구의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후보군은 2~30명가량으로 예상된다. 김상훈 공관위원장은 “시의원은 당협위원장 의견에 따라 경선 여부를 결정하고 구의원은 전략 공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은 아직 수성구에 이렇다 할 후보군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 바른미래당 수성구청장 후보로는 정용 대구시의원과 김경동 전 수성구의회 의장이 거론된다. 사공정규 바른미래당 대구시당 공동 위원장은 “수성구는 다음 주부터 좋은 후보들이 일차적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라며 “젊고 참신한 후보들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김성년 수성구의원이 구의원 3선에 도전할 계획이지만 다른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사람은 없다. 민주평화당, 민중당, 대한애국당, 노동당, 녹색당, 우리미래 등은 수성구에 뚜렷한 후보자가 모습을 보이고 있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