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구·경북 본부장이 ‘노사정대타협’에?반발하며 삭발했다.
16일 오후 2시 30분, 민주노총 대구·경북 지역본부 등 150여 명은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노사정 야합 주범 노동부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15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가?’노동시장 구조 개선을 위한 합의문’을 최종 의결한 것을 “노사정 야합”이라 반발하며, 오는 10월 17일 ‘대구·경북 민중대회’,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대회’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이번 노사정 야합은 ‘맘대로 해고법’, ‘평생 비정규직법’, ‘강제 임금삭감법’, ‘노조 무력화법’을 강행하는 것”이라며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만 공격하면 청년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처럼 참주 선동을 일삼던 정부는 이제 한국노총을 구워삶고, 노사정 야합을 명분으로 희대의 악법을 통과시키려고 한다”고 반발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박근혜는 이번 야합이 노동자들이 고뇌에 찬 결단을 내렸다고 표현했고,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노사정이 조금씩 양보한 대타협이라고 표현했다. 우리가 언제 고뇌에 차 이런 합의를 했나. 도대체 누가 양보했느냐”며 “양보가 아니라 우리는 모든 것을 강탈당했다. 오히려 노동자의 세금으로 자본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야합이다”고 비판했다.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장은 “(일반해고 등이) 전경련의 민원 사항이었다고 언론에 보도됐다. 정부가 자본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자리에 한국노총이 끼였던 것이다. 한국노총은 대한민국의 그 어떤 노동자도 대변하지 못했다”며 “97년 정리해고법이 통과되면서 2000년에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은 영문도 모른 채 비정규직이 되었다. 일반해고가 가능해지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송두리째 무너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대구의 청년실업은 어느 지역보다 높고, 영세사업장 비정규직 노동자가 많은 지역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정 야합은 청년 노동자와 미조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파탄으로 내모는 것”이라며 “민주노총은 전체 노동자의 명운을 걸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합의문’에는 △일반해고(저성과자 해고) 도입 △취업규칙 변경 완화 등 그동안 노동계가 반대해 온 쟁점이 모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