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내 처음으로 ‘스포츠 보도용 성소수자 미디어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이는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가 프라이드하우스인터네셔널과의 연대 속에서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만든 ‘프라이드하우스 평창’에서 제작한 것으로 다양한 성별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가진 선수 및 스텝들이 미디어에서 평등하게 다루어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라이드하우스는 2010년 동계올림픽이 열린 캐나다 밴쿠버·휘슬러 지역의 성적소수자 활동가들이 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 코치, 관객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올림픽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목표로 처음 시작했다.
프라이드하우스 평창은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경기 중계 중에 선수의 기량과는 무관한 외모 품평이 등장하거나 혹은 동성애자 선수를 이성애자인 것처럼 방송에서 이야기하는 등 스포츠 보도에서 성차별이 매우 심각했다”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성소수자들이 참가할 예정인 만큼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올림픽용 성소수자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성소수자 미디어 가이드라인으로 △성소수자에 관한 정확한 표현 사용 △성소수자 선수들과 스텝들의 존재를 지우지 말 것 △혐오와 차별엔 불관용의 원칙으로 대응할 것 △HIV/AIDS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제시했다.
프라이드하우스 평창은 “아직까지 ‘동성애’를 ‘동성연애’라고 표현하거나 ‘인터 섹스’와 ‘트랜스젠더’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등 성소수자의 성별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는 일들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면서 성별정체성과 성적지향에 관해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에 방문하는 성소수자 선수들과 스텝들의 성별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정확히 밝혀”달라면서 “이들이 커밍아웃한 의도를 존중해주는 것은 성소수자들을 평등하게 대하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성소수자 선수들과 스텝들이 참여할 예정”이라면서 “이들에 대한 부정확하거나 혹은 편견과 혐오에 기반한 보도나 중계를 발견한다면 불관용의 원칙으로 대응”해줄 것을 언론사에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찾는 선수와 스텝 중에는 당연히 AIDS 환자와 HIV 감염인이 있을 수 있”다면서 AIDS 환자와 HIV 감염인에 대해 편견과 혐오가 아닌 “사실 그대로의 정보에 기반을 둔 보도와 중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에이즈(AIDS)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로 인해 신체의 면역체계가 많이 손상되어 질환이 발생된 경우만을 의미”한다면서 “HIV 감염인이 곧 AIDS 환자임을 의미하지 않으며,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 경우 HIV 감염인도 비감염인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드하우스 평창은 향후 올림픽 기간 성차별적인 스포츠 보도가 있는지 살펴보고 제보도 받는 등 모니터링 활동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사제휴=비마이너/ 강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