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대경섬산련, 회장 이의열)이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불거진 논란을 전면 부인하고 “근거 없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연합회의 명예훼손을 가할 시 사법적 대응을 고려하지 아니할 수 없다”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로부터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Daegu Textile Complex)를 2015년부터 수탁 운영하고 있는 대경섬산련은 지난해 10월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배 모 상근부회장의 욕설과 폭언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관련기사=이재정 의원,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욕설·폭언 갑질 지적(‘17.10.23))
당시 이재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배 부회장이 직원들에게 고성과 함께 ‘병X’, ‘지X’이라고 폭언을 하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폭력적인 욕설이 개인 대 개인의 모욕감에 그치지 않고 DTC를 사기업처럼 운영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이 의원 지적을 바탕으로 DTC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배 부회장이 욕설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하라고 요구했다. 연합회 측은 부회장에게 주의를 주는 것으로 해당 사건을 마무리했다. (관련기사=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욕설, 폭언 갑질 사실로 확인(‘18.1.15))
배 부회장은 지난 15일 <뉴스민>과 통화에서 “다른 것들은 허위 제보라고 판명이 났다”며 “우리 직원한테 욕설을 한 것도 아닌데···하여튼 그 부분은 우리 회장님이 주의 주는 거로 감사 조치가 왔다”고 설명했다.
대경섬산련 논란은 최근 계약직 직원 고용승계를 거부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섬산련 측은 지난해 12월 2015년부터 3년으로 예정된 DTC 수탁 기간이 만료되고 새롭게 3년 동안 대구시로부터 수탁을 받았다.
대구시는 수탁협약 체결 후 대경섬산련 측에 거듭해 기존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대경섬산련 측은 대구시가 근거 없는 일을 요구한다고 반문했다. (관련기사=공익제보자 찍어내기? DTC섬유박물관, 대구시 권고에도 고용승계 거부(‘18.1.17)) 때문에 대경섬산련 측이 이 의원 측에 녹음 파일을 제보한 직원들을 찍어내 고용승계를 거부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경섬산련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논란이 되는 고용승계와 관련해서는 당초 인력 채용 시 연합회와 DTC 직원들 간 근로계약 기간을 2017년 12월 31일로 체결했고, 그에 따라 DTC 전체 직원들의 계약이 종료됐다”며 “따라서 현재의 근로계약 관계는 해지나 해고가 아니라 기간만료로 인한 계약 종료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 “연합회에서 적법한 절차를 통해 공모를 준비하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일부 언론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보복성 고용승계 거부’, ‘제보자 색출’, ‘보복 해고’ 등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사실과 상반되게 부당해고를 주장하여 경북노동위에 제소하여 현재 심판이 진행 중인 직원에 대하여는 노동위원회 결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향후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 불법적이고 근거 없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연합회의 명예훼손을 가할 시 사법적 대응을 고려하지 아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