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비정규직 탄압 아사히글라스 압박’ 국제연대 요청

“법인 있는 일본, 대만 녹색당과 긴밀히 협력할 계획”

15:44

녹색당이 비정규직 노동자 탄압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다국적기업 아사히글라스 문제와 관련해 세계녹색당연합에 국제연대를 요청했다.

녹색당은 9일 “아사히글라스그룹을 압박하는 국제연대행동이 필요하다. 세계녹색당연합(글로벌 그린스)에 요청서를 보냈다”고 밝혔다.?녹색당은 아사히글라스의 비윤리적, 위법 행위를 소개하면서 “널리 알리고 각종 행동에 나서달라”고 각국 녹색당에 촉구했다.

특히, 녹색당은 아사히글라스 법인이 있는 일본, 대만의 녹색당과 긴밀히 연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 구미시에 있는 아사히글라스는 하청업체 노동자가 노조를 결성하자 업체와 일방적으로 도급계약을 해지해 150여 명이 실직 상태가 됐다. 그러면서 부당노동행위, 불공정거래,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위반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고, 9월 국회 국정감사에도 하라노 다케시 사장, 남유진 구미시장 등이 참고인으로 출석 요청을 받은 상태다.

이유진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다국적 기업 감시’는 아시아태평양녹색당대회가 설정한 3대 공동사업 중 하나”라고 밝혔다.

녹색당 경북도당 김수민 운영위원(구미)은 “현재 구미역 등지에서 진행되는 아사히글라스 노동자들의 서명운동에 시민들이 각별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며 ”다국적기업의 전횡에 맞서기 위해 이 기세를 구미에서 세계로 확대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도급업체 GTS 소속으로 아사히글라스에서 일하던 노동자 140여 명은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아사히사내하청노조를 결성했다. 한 달이 지난 6월 30일 아사히글라스는 GTS와 도급계약 해지를 일방 통보했고, GTS는 지난 8월까지 희망퇴직을 접수받았다. 현재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은 노동자 50여 명은 부당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아사히글라스가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한국 연락사무소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OECD 다국적 가이드라인은 다국적기업에게 ▲ 자신들의 기업활동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인권을 존중한다 ▲ 노동조합의 설립 및 가입에 관한 권리를 존중한다 ▲ 정리해고를 수반하는 사업장 폐업 등이 있을 경우 노동자 대표 및 조직이나 정부에 이를 합리적으로 통보하고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협력한다 ▲협력업체가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사회책임경영 원칙을 적용하도록 장려한다 등 다국적기업의 의무를 담고 있다.

▲아사히사내하청노조와 구미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아사히글라스 대량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범시민 서명운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아사히사내하청노조와 구미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아사히글라스 대량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범시민 서명운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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