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예정된 남북 고위급 회담을 두고 “북한 핵개발 완성시간만 벌어주는 대화”라고 깍아내리면서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
홍준표 대표는 8일 오전 11시 대구시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북과 하고 있는 지금 대화는 북핵 완성시간만 벌어주는 대화지, 북핵 제거를 위한 대화는 아니다”며 “DJ-노무현 시절 북으로 넘어간 수십억 달러가 핵개발 자금으로 전용이 되었다고 우리는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이제 DJ-노무현 정권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이 정권이 들어와서 북에 핵을 완성할 수 있는 그런 시간만 벌어주는 대북 정책을 하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북핵 제거다. 핵을 머리에 이고, 어떻게 살 수 있습니까. 그런데 이 정부가 하는 일은 핵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핵을 동결하고, 현상 유지하고, 그냥 구걸해서 평화를 구걸해서 시간만 보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개헌을 두고도 “사회주의 경제 체제로 가자는 체제 변경”이라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최근에 언론에 공개된 진보좌파진영이 중심이 된 헌법자문위원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이거는 자유민주적 시장경제 질서가 아니고, 사회주의적 경제 체제로 가자는 체제 변경”이라며 “저들의 속셈이 무엇인지 이제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홍 대표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언론에 공개됐다는 내용은 지난 2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내용으로 추정된다. 조선일보는 국회 개헌특위 자문위의 권고안을 단독 입수했다며 사회주의 경제로 가는 개헌안이 진행 중이라는 색깔론을 펼졌다. 그러나 개헌특위 자문위가 공개한 기본권 관련 개헌안은 이미 작년 11월 9일 국회 개헌특위 홈페이지에 대부분 공개돼 있다. 개헌특위에는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토론에 참여한 바 있다.
최근 자유한국당 북구을 지역 당협위원장 공모에 신청한 것과 관련해 홍 대표는 “대구에 내려온다는 게 대구를 근거지로 해서 정치하겠다는 뜻이지 대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은 절대아니다”며 “다음 총선 전에 훌륭한 대구 인재를 모셔다놓고 출마토록 할 것”이라며 총선 대구 출마설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대구가 흔들리면 자유대한민국이 흔들린다. 지방선거는 단순히 시장뽑고, 구청장 뽑는 선거가 아니다. 자유대한민국 체제를 수호하는 선거”라고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국민당, 바른당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그 정당들은 생명력이 끝난 당이다. 뭉쳐봐야 아무 효과가 없다. 집권당이라는 민주당은 준비가 안 된채로 모여서 한국당 말살하는 것만 작당하고 있고, 시민단체와 같이 정권을 잡아서 사회주의 같은 걸로 하는데 이런 정당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상훈 대구시당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원인을 3가지로 꼽고 있다. 첫째는 노무현 대통령 자산, 두번째는 최순실 게이트, 세번째는 자유한국당 오만이었다”며 “벼랑끝에 걸린 정당을 반전시킨 주인공은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3만2천 당원이었다. 우리 당은 지금도 벼랑끝에 걸려 있다. 대한민국도 벼랑끝에 걸려있다. 중요한 선거에 대구시당 당원들이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신년인사회에는 홍준표 대표, 김상훈 대구시당 위원장 외에도 주호영, 정태옥, 강효상, 곽상도, 정종섭, 곽대훈, 윤재옥, 추경호 의원 등 12개 대구지역 당협위원장을 포함한 2천여 명이 참석했다. 또, 대구시장 공천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권영진 대구시장, 이재만 대구 동구 당협위원장, 이진훈 수성구청장, 김재수 전 농림부 장관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