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때문에 주민들이 전부 다 대피해서 아파트에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 집은 1층인데 안에 있는 타일이 다 떨어졌어요. 건물에 금이 가고 무너질 지도 모릅니다. 지진이 또 일어나면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포항시 흥해읍 주민, 49)
포항시 지진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오후 6시 기준으로 포항시는 인명 피해는 없고, 시설 피해만 62건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추가 확인결과 병원에서 물건이 떨어져 중상자가 발생했고, 수능시험장 복도에서 포르말린이 유출되거나, 병원 건물이 갈라지고, 물이 새는 상황도 발생했다.
구조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피해 사례가 확인된 데다 신고 접수 건수도 70건에 달해, 부상자가 추가로 집계될 전망이다.
포항시북구보건소 관계자는 <뉴스민>과의 통화에서 “한 병원에서 물건이 떨어져서 중상자가 나왔다. 다른 부상자는 집계 중”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화재 신고는 7건, 구조 신고 51건, 구급 신고 10건으로 이 중 3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포항시는 대도중학교, 항도초등학교, 흥해실내체육관을 임시 이재민 수용시설로 지정했다. 포항시북구보건소에 따르면 최소 150명 이상의 시민이 시설로 피난했다.
16일 수능을 앞두고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현재 수능 시험장 피해 현황을 집계 중이며, 수능이 진행되는 동안 비상시 대책 방안도 마련 중이다.
경북교육청 포항교육지원청은 관내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를 17일까지 휴업 조치했다. 고등학교의 경우 1, 2학년은 정상 등교하며, 유사시 학교장이 휴업 조치를 할 수도 있다.
이용욱 경북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똑같은 여진이 발생한다면, 시험장마다, 수험생마다 느끼는 게 다를 수 있으니 현장 판단이 중요하다”며 “시험실 감독관과 책임 교장이 판단하겠지만 일관성에 대해서는 걱정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