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교수회가 지난 23일부터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한 교수 총투표를 한 결과 직접선거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92.84%로 나타났다.
경북대학교 교수회에 따르면, 3일 동안 교수 1,168명 중 684명이 투표한 결과 직접선거 635명, 간접선거 49명으로 나타났다.
총장 직선제 도입을 위해 교수회는 11월 경북대학교 산격동, 상주캠퍼스에서 공청회를 연다. 공청회 자리에서는 직선제 도입 시 구성원의 선거 참가 비율도 논의될 수 있다. 공청회 이후 교수회가 총장 선출 규정을 만들면 평의회 심의를 거치고, 학교본부의 법제심의회, 학처장단 회의를 거쳐 교수회가 최종 개정된 학칙을 발의하게 된다.
윤재석 교수회 의장은 “간접선거로 인한 폐해를 두 눈으로 목도한 결과”라며 “앞으로 직선제가 시행되면 합리적인 참여 비율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투표 결과는 현재 총장 지위를 놓고 벌어지는 소송과 관련 없이, 차기 총장 선출 방식에 반영된다. 경북대는 2012년 교육부 방침에 따라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학칙을 개정하고 2014년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간선제로 총장 후보자를 선출했다. 당시 1순위 김사열 후보, 2순위 김상동 후보를 교육부에 추천했지만, 교육부가 임용을 거부하는 등 갈등을 빚다가 2016년 10월 2순위 후보자인 김상동 교수를 임용했다. 이후 학내외에서는 2순위 후보 임용에 대한 비판과 함께 간선제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한편, 경북대는 지난 1990년부터 교수들이 참여하는 총장 직선제를 실시했다. 지난 2006년부터는 학생과 교직원들이 일정 비율로 참여하는 직선제를 도입했다. 2006년에는 1차에서 직원 10%, 학생 2%, 2차에서는 직원 8.3%, 학생 1.7% 비율로 총장 선거에 참여했고, 2010년에는 1차 직원 10%, 학생 2%, 2차 직원 10.3%, 학생 1.7%가 선거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