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진 개인전 ‘유기적 조각’, 아트스페이스펄

골판지와 마가린으로 빚은 조각, 11월 12일까지

10:12

현대미술연구소(대표 김옥렬) 아트스페이스펄이 지난 20일 박형진 개인전 ‘유기적 조각’을 개막했다. 전시작은 골판지 입체상 ‘혀의 힘’ ‘Noble’ 얼굴 연작 등 2017년 신작 7점을 포함한 총 8점이다.

▲현대미술연구소 김옥렬 대표(좌)와 박형진 작가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옥렬은 “박형진은 작가로서 유연한 감각의 틀을 유지하기 위해 공업용 그리스, 마가린, 알루미늄 호일 등을 재료로 작업을 이어왔다”고 설명하고, 작품에 대해 “시각적 감각과 촉각적 감각이 만나는 지점, 보는 눈과 그것을 느끼는 촉각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각의 이중성, 반짝이거나 끈적이는 시·촉각적 이질감을 손맛으로 섞어 놓았다”고 평했다.

전시작 가운데 얼굴 연작 ‘Untitled’ 3점은 골판지에 마가린으로 얼굴을 그린 평면이면서 소조적인 작품이다. 2m 가까운 키, 두 팔 대신 긴 혀로 엎드려뻗쳐 동작을 하고 있는 ‘혀의 힘’은 골판지를 연결하여 세운 작품이다. ‘Noble’은 우아한 여성의 형상을 골판지와 마가린으로 조각했다.

▲박형진 작 ‘혀의 힘, 150x198x65cm, Mixed media 2017’
▲박형진 작 ‘Noble, 98x78x50cm, Mixed media 2017’

작가는 작업 주제에 대해 “본래의 이미지가 해체된 만화 캐릭터, 고착되지 않는 재료로 뭉쳐진 두상처럼 대상에 대해 규정지어진 것의 경계를 흩트리는 간섭”이라고 말했다.

박형진은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석사를 거쳐 올해 박사 수료했다. 2010년에는 영국 런던으로 유학했다. 개인전 7회째 열고 있고 수십 회 단체전을 가졌다.

이번 전시는 11월 12일까지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날 열리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아트스페이스펄의 위치는 대구시 중구 명덕로35길(남산동) 2층이다. 문의 전화는 053-651-6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