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사드 배치 반대 투쟁에 나선 소성리 주민들이 제1회 홍근수 평화통일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홍근수평화통일상 심사위원회는 10일 “소성리 주민들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핵대결을 초래할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맞서 마을 공동체와 나라의 주권,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한 마음으로 나서 세계 평화인의 귀감이 됐다”라고 밝혔다.
故홍근수 목사는 1987년부터 2003년까지 향린교회 담임목사를 맡으며 국내에서 진보적 목회활동을 펼쳤다. 1994년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을 창립하고 소파협정(주한미군지위협정) 개정 투쟁, 미군 장갑차에 깔려 사망한 故신효순, 심미선 추모사업 등에도 나섰다.
故홍근수 목사는 1991년 KBS 심야 토론에서 생방송 도중 사상의 자유를 허용하라고 주장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투옥되기도 했다.
홍근수평화통일상은 故홍근수 목사의 삶처럼 평화와 통일을 위한 이론과 현장 투쟁에 나서는 연구자를 격려하기 위해 2013년 故홍근수 목사 사후 만들어졌다. 평통사 측은 지난 3년간 적합한 심사대상을 찾을 수 없었지만, 소성리 주민들은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지난 9월 22일 수상자로 선정됐다.
평통사 관계자는 “소성리 주민들이 상의 심사 대상은 아니지만, 사드 반대 투쟁에 나서는 소성리 주민들이 사드 배치 이후에도 굴하지 않고 평화를 위해 싸우는 뜻을 심사위원회가 높이 평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석주 소성리 이장은 “소성리가 열심히 사드 투쟁에 나섰기 때문에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싸우지만, 더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운 상이다”라고 말했다.
홍근수평화통일상 심사위원회는 조헌정 전 향린교회 담임목사,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고영대 평통사 공동대표, 김태준 동국대 명예교수, 이일영 전 아주대 교수, 최영숙 향린교회 장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시상식은 11일 오후 6시 서울시 중구 명동 향린교회에서 열리며, 상금은 3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