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진(64) 구미시장이 추석 연휴에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대구·경북인을 중심으로 보수우파의 전열을 가다듬고 좌파들과의 이념전쟁의 최전선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며 경상북도 도지사 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남유진 시장은 지난 3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박정희 대통령의 영전 앞에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낭독했다.
남 시장은 “세계가 칭송하는 새마을운동도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외면하고 있습니다. 새마을 깃발도 내린다고 합니다. 자기 것의 소중함을 모르는 이 어리석음은 어떻게 합니까”라며 “요즈음 일부 젊은 세대들 중에는 님을 독재자로만 인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세대들의 진보적 성향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지금의 잣대로 생존이 먼저였던 산업화시대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남 시장은 이어 “시대감각을 잃어버린 보수는 사분오열, 지리멸렬하고 있습니다. 부패한 보수, 생각 없는 보수는 진보에게 모든 걸 다 내줬습니다”며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정신과 대통령님의 근대화정신을 되살려야합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 시장은 “오늘의 선진한국은 님의 산업화정책에 그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올해는 대통령님의 탄생 100돌이 되는 해입니다”라며 “6.25전쟁 당시, 낙동강전선에서 북한의 남침을 저지해 반격의 기회를 만들었던 우리 대구경북인들의 희생을 상기하면서, 대구·경북인을 중심으로 보수우파의 전열을 가다듬고 좌파들과의 이념전쟁의 최전선에 나서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구미시장 3선을 지낸 남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 경북 도지사 출마를 앞두고 올해 연말 시장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구미참여연대는 성명을 내고 “자신의 정치적 포부를 밝히는 일에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박정희 유물 전시관 사업 취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