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된 이후 우리 주민은 서로 보기만 해도 울었습니다. 한밤중에 자다가 꿈에서도 사드가 들어오는 걸 보고 새벽 네시 마을회관에 뛰쳐나온 할머니도 있습니다. 그날 이후 수면제를 먹지 않고는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주민 고통은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여러분이 우리 손을 잡아준다면 나약함 떨치고 긴 싸움을 하려고 합니다. 사드가 철거되는 그 날까지, 단 시간이 아닌 긴 싸움을 준비해서 사드가 뽑혀나갈 때까지 싸우겠습니다. 저희들 손을 잡아주시겠습니까” (임순분 소성리 부녀회장)
지난 7일 사드 배치 완료 이후, 소성리에서 다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600여 명이 참여한 이날 집회에서 사드 반대 단체들은 사드 철거 투쟁을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3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서 제5차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이 열렸다. 소성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 사드배치저지부산울산경남대책위,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은 “사드를 강요한 미국과 배치를 강행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라며 “사드가 철거되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는 사드 배치를 강요한 미국과 배치를 강행한 문재인 정부 규탄이 이어졌다.
박태정 김천시 농소면 노곡리 이장은 “행자부 장관이 군수와 시장 만나면서 보상 얘기를 한다고 들었다. 어처구니 없는 짓”이라며 “한반도 어디라도 우리 힘으로 사드를 막아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선 13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북도청을 방문해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항곤 성주군수, 박보생 김천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사드 관련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사드 발사대를 추가 배치한 다음날인 8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불편과 우려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사드 배치 과정에서) 부상당하거나 정신적 상처를 입은 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빌며 적절한 위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석주 소성리 이장은 “박근혜 정부 때는 사드가 적폐였다. 지금 사드를 똑같이 추가 배치한 문재인 정부는 적폐가 아닌가”라고 물으며 “주민은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싸운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중 소성리 주민이 결성한 ‘민들레 합창단’은 무대에서 ‘동지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불러 호응을 받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5시 집회를 끝내고 진밭교까지 행진했다.
이날 주최 측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끝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평화를 갈망하는 국민의 요구를 짓밟고 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최대 적폐인 사드 추가 배치를 강행했다”라며 “발사대 반입 당일 100여 명이 다쳤고 차량 30대가 파손됐다. 종교시설 천막까지 철저히 파손한 문재인 정부의 폭력은 박근혜 때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드 배치 절차적 민주적 정당성 강조했던 정부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 사드가 반입되었다고 해서 사드 철회를 갈망하는 싸움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임시배치라 주장하려면 지금 당장 사드 공사와 사드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백해무익한 사드는 미국과 일본을 위한 것이다. 우리는 펴화와 생존권을 위협할 사드. 평화행동을 계기로 더 큰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5일 소성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가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위원장으로는 이석주 이장, 김윤성 사드배치철회 성주초전투쟁위 부위원장, 이종희 사드배치철회 성주초전투쟁위원장이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