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대구·포항·안동MBC도 “김장겸 퇴진”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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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일(0시)부터 대구·포항·안동MBC 노조가 전면 제작 중단에 들어간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MBC)본부가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대구·포항·안동MBC지부도 전 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한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8월 24일부터 29일까지 서울을 포함한 전국 18개 지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인원 1758명 중 1682명이 참여해 투표율 95.7%, 찬성률 93.2%(1568명)로 총파업을 결정했다.

대구·포항·안동MBC지부도 총파업을 시작하는 4일 상경해 총파업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구MBC는 전체 직원 116명 가운데 82명, 포항MBC는 55명 가운데 34명, 안동MBC는 59명 가운데 37명이 조합원으로 파업에 참여한다. 이번 파업으로 대구경북지역 MBC의 보도, 자체 편성 프로그램 상당수가 결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MBC가 파업에 나선 것은 김재철 사장과 낙하산 지역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노조는 김재철, 안광한 사장을 거쳐 김장겸 사장에 이르기까지 공영방송 MBC가 망가져왔고, 편파·왜곡보도가 이어지면서 국민들이 MBC에 등을 돌리게 된 점을 지적했다. 또, 서울에서 시작된 해고와 부당 인사로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이 훼손된 데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2017년 6월 21일 전국언론노조 대구경북협의회와 대구, 포항, 안동MBC지부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앞서 전국MBC기자회는 지난 14일 오전 6시부터 서울로 기사 송고를 거부하기 시작한 바 있고, 대구·포항·안동MBC지부는 지난 6월 ‘김장겸 사장 퇴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동윤 대구MBC 지부장은 “파업을 향한 시민들의 연대와 방송의 절대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 그리고 지역에서 공영방송이라는 자격에 걸맞은 싸움으로 승리와 함께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김구한 안동MBC 지부장은 “MBC의 독립성 훼손은 지역MBC에 낙하산 사장을 내려 보내 지역 주민의 자산인 지역방송 또한 망가뜨려왔다”며 “이번 파업을 통해 방송의 공영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