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대구단편영화제(집행위원장 서성희)가 지난 9일 개막식과 개막작 상영을 시작으로 7일간의 막을 올렸다.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개막식과 야외상영회를 제외하고 모두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서 진행된다.
개막식은 롯데시네마 동성로점 2관에서 관객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개막작으론 ‘홈런’이 선보였고, 배우를 초청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배우 목격담’은 이상희 편이 진행됐다.
‘홈런’(감독 권진애)은 그동안 개막작을 따로 선정하지 않은 대구단편영화제가 처음으로 선정한 개막작이다. 지난 영화제 피칭포럼에서 베스트피칭상을 받아 제작비 400만 원을 지원받았다. 피칭포럼은 지난해 영화제에서 지역 기반 제작 영화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배우 목격담’은 ‘연애담’으로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받은 배우 이상희를 초청한 가운데, 그의 출연작 바캉스(감독 이현주), 사우나(감독 양익제), 바람이 분다(감독 홍유정)를 상영하고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배우 목격담’은 배우 김예은과 김새벽을 초청해 두 차례 더 진행된다.
서성희 집행위원장은 “이웃 도시의 영화제는 어설프게 유럽 흉내 내다가 망쳤다. 이를 보면서 첫 마음을 되새긴다. 18회째를 맞았지만 우리들의 바람은 여전하다. 국내 단편영화 제작지원과 지역 영화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2일은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무료 관련 야외상영회로 열린다. ‘장례난민’(감독 한가람), ‘시시콜콜한 이야기’(감독 조용익), 방구의 무게(감독 박단비)와 개막작 ‘홈런’ 등 총 6편을 상영한다.
이번 영화제에는 국내 경쟁 22편, 애플시네마 6편 등 경쟁부문 28편과 초청작 15편 모두 43편이 출품됐다. 해체된 가족과 그 개별 주체, 무기력한 청년과 치유되지 않은 세월호의 아픔, 여성과 성소수자의 젠더이슈 등을 주제로 그 속에서 개인을 다룬 작품들이 눈에 띈다.
어린 시절 가족들의 무관심 속 홀로 밥을 먹는 아이를 통해 본 가족애 ‘나만 없는 집(감독 김현정)’, 방사능으로 폐허가 된 도시에서 미처 떠나지 못한 사람들 ‘낙진(감독 권혁준)’, 거대한 고래 배 속에 갇힌 딸 미카를 찾기 위한 엄마 요나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BIG FISH(감독 박재범, 김정석)’, 폐경이 된 엄마와 늙은 암소의 이야기를 다룬 ‘맥북이면 다 되지요(감독 장병기)’, 어렵고 위험한 검도기술인 찌르기를 시도하는 성장물 ‘찌르다’(감독 공병선) 등이 총 1,600만 원의 상금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전체 일정은 대구단편영화제 홈페이지(www.diff.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입장권은 7,000원, 야외상영과 시상식, 폐막식은 무료다. 전화 문의는 (053)629-4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