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박물관 나들이 온 관음보살님은 패셔니스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빌려온 보살님, 제작 시기는 아직 연구 중

15:11

오는 30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권상열)이 개최한 ‘깨달음을 찾는 소리, 소리로 찾은 진리’ 특별전을 찾으면 관람객을 단번에 사로잡는 관음보살좌상을 볼 수 있다.

▲’앉아 있는 관음보살’ 15세기 조선 – 국립대구박물관 전시

2중 미색 기단에 자주색 받침대 위에 앉은 금색 보살상, ‘앉아 있는 관음보살’이다. 한자 이름은 ‘금동관음보살좌상’, 구슬이 달린 하늘옷을 입었고 세운 오른 무릎 위에 오른팔을 걸쳤다. 왼손은 뒤편 바닥을 짚어 균형을 잡았다. 유리에 반사된 뒷모습도 한눈에 들어온다. 불교에서 말하는 전륜성왕 자세인 윤왕좌를 하고 있는 관음보살상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유이지만, 국가지정문화재는 아니다.

대구박물관은 “화려한 보관과 둥근 장식의 귀걸리, 역삼각형의 얼굴 및 상체, 보살 몸에 걸쳐진 화려한 영락과 천의는 티베트 불교 조각 양식을 가진 보살상이다. 좀 더 통통하고 길쭉한 얼굴, 아랫배의 살집있는 상체에서 명대 조각양식과 유사하다. 티베트, 몽고 양식에 가까우며, 명대 불보살상 양식과 연관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15세기 조선 시대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별전시 담당 김도윤 씨는 이 보살상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보인 반가사유상과 나란히 전시된 탓에 눈길을 못 끌었지만 아주 빼어난 작품이다. 최근의 연구 결과 기존의 제작시기인 13세기 혹 14세기보다 늦은 15세기 작품으로 보고 있다. 곧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될 것 같다”고 추천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총 6점의 국가지정문화재가 포함됐다. 이미 전시장을 떠난 계유명전씨아미타삼존불비상(국보 제106)과 『백지묵서묘법연화경』권7(국보 제211) 등 국보 2점과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장엄구(보물 제366)『백지금니금강 및 보문발원』(보물 제1303)대구 보성선원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복장유물 및 복장전적(보물 제18011802)등 보물 4점이 국가지정문화재다.

대구박물관은 이번 전시에 대해 “불교 문화가 담고 있는 유무형의 소리를 모으고 그 소리에 담긴 참뜻깨달음과 진리의 의미를 느껴보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전시 구성은 1부 ‘울림響(향), 소리로 일깨우다’에서 2부 ‘말씀言(언), 글소리로 깨우치다’, 3부 ‘나타남應(응), 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다’, 4부 ‘수행悟(오), 깨달음을 찾아가다’까지 총 4부로 구성됐다.

문의는 대구박물관((053) 760-8541~3)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