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기 교육감은 취임 3주년을 맞아 6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대구시민들에게 드리는 글’도 발표했고, 10가지 향후 추진 정책도 공개했다. 앞서 3일에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공개한 전국교육감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결과에서 ‘전국 최고’ 수준 평가를 받았다는 보도자료도 내놨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2017 전국 교육감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결과를 3일 공개했다. 대구교육청을 포함한 7개 교육청에 최고 등급인 SA를 부여했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공약이행 완료 ▲2016년 목표달성 ▲주민소통 ▲웹 소통 ▲공약일치도 등 5개 분야로 나눠 분석해 75점을 넘긴 교육청에는 모두 SA 등급을 부여했다.
대구교육청은 “지난해에 이어 두 해 연속 종합 SA 등급을 획득해 전국에서 가장 공약을 잘 이행하며, 공약 이행 과정에서 시민과 능동적으로 소통하는 교육청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특히 공약이행 완료 분야와 2016년 목표달성 분야에서 모두 SA 등급을 받아 선거 공약 이행 약속을 가장 잘 지켜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대구교육청은 5개 평가 항목 중 공약이행 완료 분야에서 광주, 대전, 울산, 충남, 전북, 전남, 경남교육청과 함께 SA 등급을 받았고, 2016년 목표달성 분야에서는 대전,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제주교육청과 함께 SA를 받았다. (불)통과로만 평가하는 웹 소통, 공약일치도에서도 큰 문제 없이 통과했다.
하지만 주민소통 분야에서는 어떤 등급을 받았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종합 평가를 제외한 세부 분야에선 SA 등급을 받은 교육청만 공개했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 관계자는 “SA 등급만 분류했고, 다른 등급은 세부적으로 분류하지 않았다”며 “잘하는 곳만 분류해서 다른 등급을 뭘 받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주민소통 분야에서 대구교육청이 받은 등급은 확인할 수 없지만, 가늠해볼 수 있는 자료는 확인할 수 있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각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공약평가단 현황도 주민소통 분야 평가 대상으로 삼았는데, 대구교육청을 제외한 모든 교육청은 시민 또는 전문가를 공모, 위촉해 평가단을 꾸렸다.
대구교육청은 유일하게 내부평가단을 꾸려 ‘정책기획단’을 운영하고 있다. 3일 매니페스토실천본부 평가를 보도자료로 내는 업무를 담당한 부서가 ‘정책기획단’이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대구교육청을 제외한 16개 교육청의 공약평가단 구성 현황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공약이행 과정이 더욱 개방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대구교육청이 다른 교육청에 비해 주민소통 등 개방성이 떨어진다는 방증이다.
그 때문인지 대구교육청은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매달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례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리얼미터가 시도별로 500명씩 유선 임의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집오차 95%, 신뢰수준+-3.1%p)에서 우동기 교육감은 딱 한 번 40%가 넘는 지지도를 얻었다. 나머진 모두 40% 이하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우 교육감이 얻은 득표율이 58.5%인 걸 감안하면 지지도 낙폭이 크다. 지난 5월 조사에서는 36.8%를 얻어서 15개 교육감(인천, 울산 제외) 중에서 가장 낮은 지지를 얻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이를 근거로 6일 논평을 내고 “우동기 교육감은 시도교육청 평가 1위와 공약이행률 등 유리한 지표와 통계만 언급하면서 대구교육청 정책의 우수함을 강조하는 자기 자랑에 여념 없다”며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교육청의 말을 믿는 교사와 학생은 없다. 대구교육청은 학생이 아닌 우동기 교육감을 위한 교육 정책을 펼치는 데 앞장서 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우 교육감은 이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6일 기자간담회에서 우 교육감은 “(여론조사)기관에서 한 조사에서 꼴찌 안 한 적이 없다. 개의치 않겠다”고 말했다.
우 교육감은 이날 3선 연임에 대한 물음에는 “8년을 했다. 제가 판단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판단할 문제”라며 “대학 총장까지 12년간 제 역량을 시민들이 다 알고 있다. 시민들이 선택하지 않겠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