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에서도 편파·왜곡보도를 일삼은 김장겸 MBC(문화방송) 사장을 퇴진시켜 공영방송을 되찾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안동·포항MBC지부를 포함한 전국언론노조 대구경북협의회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21일 12시 대구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장겸 사장의 퇴진으로 망가진 MBC를 제자리로 돌려놓자”고 밝혔다.
올해 2월 25일 MBC 30대 사장으로 취임한 김장겸(57) 사장은 편파, 왜곡보도에 앞장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5월 9일 조기 대선전 MBC 사장으로 임명돼 논란이 됐다. 1987년 MBC에 입사한 김 사장은 2011년 이명박 정권 시절 정치부장을 거쳐, 2013년 보도국장, 2015년 보도본부장을 지내는 등 보수정권 시기 고속 승진했다. 2014년 보도국장 시절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을 두고 “완전 깡패네”라고 비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고,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서도 외면한 주역이었다.
또, 김장겸 사장은 취임 후 치러진 대선에서 <100분 토론>에서 문재인 후보가 MBC정상화를 언급하자 문 후보에 대한 보복 보도를 이어가는 등 편파·왜곡보도로 구성원들과 시민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이동윤 대구MBC지부장은 “약 7개월 동안 언론노조에서는 총 101명의 언론부역자 명단을 발표했는데, MBC 관계자가 41명이다. 2017년 엠X신, X쓰레기 이런 소리를 듣고 산다. 왜 이렇게 망가졌나. 사익추구를 위해 공영언론을 팔아넘긴 언론부역자들 때문”이라며 “촛불이 타올라 봄이 왔다지만, MBC는 한겨울이다. 김장겸 사장 퇴신키기고 공영방송으로 제자리를 찾을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택흥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MBC, KBS, TBC가 공영방송으로 제자리를 찾는 일은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노동자와 국민의 삶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그동안 지역MBC는 다른 지역과 달리 최선을 다해왔다. 사회를 올바르게 이끄는 일에 나선 MBC 노동자들과 민주노총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천대성 전국언론노조 대구경북협의회 의장(TBC지부장)은 “대구MBC의 성주 사드, 촛불집회 보도, 목포MBC의 세월호 보도는 철저하게 왜곡한 중앙언론과는 달리 끝까지 공영방송을 추구하는 MBC 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현재 사장 퇴진을 요구하게 된 시작점이 MBC 김장겸 사장에서 비롯됐고, 최근 임명한 지역MBC 낙하산 사장의 태도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서 김장겸 사장 퇴진에 나서자”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 이외 지역에서도 김장겸 사장 퇴진 요구는 이어지고 있다. 이날 대전·춘천·광주MBC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열었고, 26일까지 전국언론노조 소속 17개 MBC 지부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 요구를 이어갈 예정이다.